영원한 산 사나이 박영석을 보내며  open the window of AOD

2011-11-04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신념과 불굴의 의지를 행동에 옮겼던 세계적인 산악인 박영석 대장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박영석 대장이 이끈 해발 8,091m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원정대는 정상을 앞두고 연락이 끊긴 뒤 열흘 가량 이어진 집중 수색에도 끝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비통한 심정으로 3일 이들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박 대장은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 및 7대륙 최고봉 완등(完登) 그리고 최고봉 에베레스트, 남극점, 북극점 등 세계 3극점 등정에 성공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산악·탐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 최초의 산악인이며 탐험가였습니다. 그는 서양인들이 주도해온 산악·탐험사를 바꾸어 놓은 동양인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산악·탐험가였습니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30살이던 1993년 소규모 원정대를 이끌고 국내 최초로 에베레스트 최고봉인 초모랑마를 무산소 등정해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 후 2001년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개 좌를 8년 2개월 만에 모두 올라 세계 최단 기간 등정의 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더욱 고귀한 것은 그의 도전 정신입니다. 세계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음에도 히말라야 14좌에 새 루트를 개척해 한국 루트라는 이름으로 인류 최초의 발걸음을 남기기 위한 도전을 계속해 왔었습니다. 2009년에는 에베레스트 남서벽을 새 루트로 오르는 데 성공해 첫 코리안 루트를 개척했으며 이번 안나푸르나 남벽 등정도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박영석 대장은 정상에 오르기를 중시하는 '등정주의(登頂主義)'보다는 어려운 길을 스스로 개척해 산을 오르는 과정에 무게를 두는 '등로주의(登路主義)'를 지향한 진정한 산악인이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온갖 악조건에도 굴하지 않는 인내, 도전, 개척 정신은 정말로 값진 것입니다.

이제 박영석 대장은 우리 곁에 없습니다. 또 박 대장이 향후 한국 등산의 미래를 걸었던 두 명의 젊은 산악인 신동민, 강기석 대원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도전 정신은 영원할 것이며 우리 민족에게 큰 힘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의 영웅이자, 영원한 산사나이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의 명복을 빌며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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