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World Radio 신년특집 “ 아름다운 사람, 이중섭! 그리움 속에서 희망을 외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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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은 천재 화가, 이중섭이 탄생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시회, 무용, 세미나, 오페레타, 연극, 학술 심포지엄 등 예술 전분야와 학계에서 다채로운 방식으로 이중섭을 조명할 계획이다. 1916년 태어나 1956년 생을 마감한 이중섭. 그는 어떤 삶을 살았기에 10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인의 마음에 각인된 것일까?



    1916년 9월 16일.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난 이중섭은 다섯 살이 되던 해, 병으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를 따라 외가인 평양에 간다. 이중섭이 외가에 머물던 시절, 평양에서 발굴된 고구려 고분벽화는 이중섭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화가로 성장하는 토대가 된다.
    보통학교 친구인 김병기의 집을 드나들며 화가인 친구 아버지의 화구와 화집을 보며 화가의 꿈을 가슴에 품은 이중섭은 오산학교에서 인생 최고의 스승 임용련을 만나면서 꿈을 구체화한다. 더불어 오산학교의 민족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자신의 그림에 민족의식을 담으려고 노력하며 소 그림에 열중한다.

    1935년, 일본으로 유학가 '문화학원(文化學院)'서 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한 이중섭은 한국적인 동시에 현대적인 그림 세계를 구축하며 1938년! '자유미술가협회(自由美術家協會)' 공모전 등에서 입선하며 일본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다. 또한 이 시기, 훗날 이중섭의 아내가 되는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를 만나 사랑을 키운다.

    격화되는 전쟁으로 1943년 가족이 있는 원산으로 돌아온 이중섭은 도쿄에 두고 온 마사코에게 그림엽서를 보낸다. 이중섭에게 엽서는 단지 소식을 전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뛰어난 예술 작품으로 이후 마사코는 한국으로 건너와 이중섭과 결혼하고 이남덕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한국 전쟁이 일어나면서 이중섭은 1950년 12월, 아내, 두 아들과 함께 피난길에 나선다. 원산에서 부산으로, 부산 피난민 수용소에서 다시 제주도로 간 이중섭은 1951년, 1년 남짓 서귀포에서 가족과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이 시기, 이중섭은 아이들과 바닷가에 나가서 게를 잡기도 하고,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나 서귀포의 풍경을 <서귀포의 환상>, <섶섬이 보이는 풍경>, <바닷가의 아이들> 등의 작품에 담아냈다.

    서귀포를 떠나 1952년 부산으로 옮긴 이중섭 가족은 경제적 고통을 견디다 못해 아내와 아이들은 일본으로 떠나고, 이중섭을 홀로 남는다. 하지만 이중섭은 절망과 고독과 애련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따뜻하고 유쾌한 그림을 그렸다.
    또한 이중섭은 부두에서 노동을 하는 힘겨운 시간 속에서도 어디에서나 그림을 그리며 합판맨종이, 담배갑 등 미술 재료의 확장을 낳았고, 이중섭의 상징과도 같은 은지화를 탄생시킨다.



    한국 전쟁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맞닥뜨리며 가난조차 독보적인 작품으로 빚어낸 이중섭은1953년, 통영으로 건너가 경남도립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흰소>, <황소>, <달과 까마귀>, <도원>, <통영 풍경> 등 35점 내외의 그림을 그린다.

    1954년, 서울로 올라온 이중섭은 1955년 1월 18일부터 서울 미도파 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 개최하고 유화와 은지그림을 비롯한 소묘 등을 낸다. 전시는 호평이었으나 그림 값을 떼이기도 하고, 저녁마다 술로 지내다 빈털터리가 된 이중섭은 1956년, 9월 6일,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홀로 숨을 거두었다.

    향년 41세, 쓸쓸하게 인생 무대에서 퇴장한 이중섭은 1970년대 '서울 현대화랑'의 전시회를 시작으로 다각적으로 조명되며 국민 화가로 부상한다.
    이중섭의 생애는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한국 근대사의 고통의 시기와 맞물려있지만 그의 그림은 희망차고, 신산한 시대에도 이중섭은 우직한 소처럼 묵묵히, 예술에 전념하며 그림 하나 하나에 소망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고통 속에서도 해학적이고 유쾌한 희망을 그린 화가 이중섭. 새해 그의 삶과 그의 그림은 희망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