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신년 기획] 길에서 길을 찾다, 강릉 바우길에서 만난 세상



  •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옵니다.
    경제 위기와 한반도 정세로 올해 삶도 쉽지 않겠지만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따스하게 맞고 싶습니다.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걷기 코스로 불리는 바우길.
    강원도 사람들을 '감자 바우'라고 부르듯... 이름부터 강원도가 느껴지는 바우길.
    대관령을 넘어 경포대와 정동진 바닷가로 이어진 18개 코스, 350km에 달하는 어느 곳을 걸어도 강원도 특유의 산세와 맑은 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선조들의 숱한 사연이 담긴 2코스, '대관령 옛길'을 걷습니다.

    양떼목장 옆길과 국사성황당, 반정, 주막터를 거쳐 대관령박물관까지 이어진 16km의 트레킹 코스.
    바우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차를 타고 질주할 때는 못 보고 지나치던 것들에도 눈길을 주게 됩니다.



    산길을 걷고, 옛길을 걸으며 만나는 길 위의 스승들.
    입으로 후~ 숨을 내쉬는 동안에도 온 몸으로 스며드는 자연은 마음에 켜켜이 쌓여있던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그 자리에 물, 나무, 바람, 하늘을 새기는 것입니다.

    보면 볼수록 길은 인생과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아흔 아홉 구비 길을 가더라도 어느 구간은 짧고 어느 구간은 길고, 걷기 쉬운 굽이가 있으면 걷기 어려운 굽이도 있고, 굽었다... 곧았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바우길을 세상에 내놓은 작가로서 내가 가야 할 길은 '길을 걷는 소설'을 쓰는 것입니다.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가 마당을 나와서 세상을 향해 길을 걷기 시작해 어른이 되고, 아내와도 걷고, 아들과도 걷고, 내 그림자와도 걷고...
    이렇게 길을 걸으면서 길 위에서 철학을 완성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저기 내가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려 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길을 걸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