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더 진전해야"…'서울시 성평등상' 대상 최영미 시인

Write : 2018-07-03 16:15:20 Update : 2018-07-03 16:38:49

"미투, 더 진전해야"…'서울시 성평등상' 대상 최영미 시인

서울시가 미투운동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킨 최영미 시인을 올해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최영미 시인은 작년 <괴물>이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해 우리 문단 내 성폭력과 남성 중심 권력 문제를 폭로해 '#미투 운동'이 사회적 의제로 확산되는데 이바지해 올해의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습니다.

최영미 시인은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시상식에 앞서 열린 기자 인터뷰에서 수상 소감과 문학계 미투 운동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최 시인은 "괴물을 흠모하는 괴물 주니어들이 넘쳐난다"며 "여성의 성희롱과 성적인 대상으로 일상화 됐던 문단 분위기가 최근까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성추행 폭로로 고은 시인의 시가 교과서에서 빠지게 된 데에는 "복잡한 심경"이라며, "굳이 교과서에서 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의 시가 생명력이 있다면 교과서에서 빼든 안 빼든 살아남을 것이다. 시간만이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문화계가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부분을 묻는 질문에 "문화예술계 수장들이 전부 남자" 라며 "문학상 시상자의 절반을 여성으로 바꾸는 등 권력을 여성들에게도 나눠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습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그는 "SNS와 2016년부터 페이스북에 쓴 글을 모아 출판사에 넘겼고, 하반기 중 산문집을 내려한다"면서 "사회적 문제에 대해 발언한 시 한편으로 파장이 컸기 때문에 생각이 많고 힘들었지만, 끝까지 시를 놓지 않은 게 다행이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궁긍적으로는 "여성성을 팔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미투가 지금보다 더 진전해야 한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앞서 한 언론에서 '아직 판도라의 상자를 다 연 것이 아니라 더 한 사람이 있다'라고 얘기한 부분에 대해 최 시인은 "알고 있고, 기억하고 있다는 경고"라고 설명했습니다.

관련해 추가 폭로 계획은 없음을 못 박았았습니다.

"괴물과 싸우는 것만 해도 힘들었다. 판도라의 상자를 다 열 수가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며 사회 분위기가 이제는 공공연히 성추행을 묵인할 분위기가 아니라고 환기했습니다.

최영미 시인은 "남성 지배문화가 갑자기 사라지긴 어렵지만, 조심하는 분위기가 생겼고 한국사회의 보수적인 부분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희망적으로 보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시 한편으로 사회가 변화할 준비가 돼 있었고, 더 이상 못참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남성도 여성들에 가해지는 성폭행이나 일상화되는 추행에 대해 분노했기 때문에 미투가 확대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한국사회가 변화를 감당할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생각을 밝혔습니다.

최근 벌어지는 탈코르셋 운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찬성"한다며 "한국에서 지나치게 외모 지상주의가 활개하는데, 외모보다 인격과 실력으로 승부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지나친 성형이나 과도한 옷 값 지불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지양해야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투쟁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각자 편하게 지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 성평등상'은 성평등 실현, 여성 인권과 안전 강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공적이 큰 시민과 단체, 기업을 발굴해 매년 시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여성과 남성이 함께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올해부터 기존 '여성상'에서 '성평등상'으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Photo : YONHAP News]

  • RSS
  • Facebook
  • Twitter
  • 인쇄
  • 목록
  • Top
prev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Internet Radio On-Air Window to KBS WORLD Radio Window to KOREA
2018 남북정상회담
북한 인사이드
청취자 만족도 조사 결과 -K
Let's Learn Korean (Mobile)
기타 서비스
RSS Service
  • RSS Service
  • KBS WORLD Radio 홈페이지에서 업데이트 되고 있는 뉴스 및 방송 관련 컨텐츠를 쉽고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3 /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