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마지막 세손빈 '줄리아 리' 하와이서 별세

Write : 2017-12-06 10:04:29 Update : 2017-12-06 10:19:04

대한제국 마지막 세손빈 '줄리아 리' 하와이서 별세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인 이구 씨의 전 부인인 '줄리아 리'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향년 94세.

이구 씨의 삼종질인 이남주 전 성심여대 음악과 교수는 "줄리아 리가 지난달 26일 미국 하와이 할레나니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남주 전 교수는 "줄리아 리가 생전에 한국에 묻히길 바랐는데, 입양한 딸이 화장한 뒤 유해를 태평양 바다에 뿌렸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독일계 미국인인 줄리아 리는 1958년 이구 씨와 만나 결혼했습니다.

이구 씨는 고종의 일곱째 아들이자 황태자인 영친왕 이은의 유일한 생육으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으로 불렸습니다.

두 사람은 1963년 한국에 들어와 창덕궁 낙선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 줄리아 리는 엄격한 궁궐 생활을 견디기 힘들어했고, 파란 눈의 외국인 며느리를 탐탁지 않게 여긴 종친회는 후사가 없다는 점을 들어 이혼을 종용했습니다.

결국 부부는 별거를 거쳐 1982년 이혼했습니다.

이후 이구 씨는 일본으로 건너갔고, 줄리아 리는 한국에서 의상실을 운영하며 홀로 지내다 1995년 미국 하와이에 정착했습니다.

줄리아 리는 2000년 한국에 잠시 돌아와 그동안 간직해 왔던 조선 왕가의 유물과 사진 450여 점을 덕수궁박물관에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평생 이구 씨를 그리워했던 줄리아 리는 전 남편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구 씨가 2005년 7월 16일 일본에서 숨진 채 발견된 뒤 서울에서 치러진 장례식에도 정식으로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이 전 교수는 "작년 10월 하와이에 가서 만났을 때만 해도 말도 알아듣고 의식이 있었다"며 "남편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두 분이 재회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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