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걸리면 줄도산"…오리농가 31% 감소 고깃값 46% 상승

Write : 2017-05-17 09:57:12 Update : 2017-05-17 10:11:31

"AI 걸리면 줄도산"…오리농가 31% 감소 고깃값 46% 상승

오리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이후 소비자들의 불안을 초래했던 달걀값 인상 폭마저 훌쩍 뛰어넘은 지 오래입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전국을 휩쓴 AI 피해가 오리 사육농가에 집중된 후폭풍입니다.

AI로 인해 전체 사육두수의 37.9%인 332만 마리가 살처분 될 정도로 오리 농가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살처분 후 재입식을 한 농가를 찾기 힘들 정도로 AI 피해는 아직 회복되지 않고 현재진행형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육 마릿수가 급감한 데다가 오리를 키워온 농가들이 AI에 취약한 오리 사육을 꺼리면서 오리고기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런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축산 관계자들의 전망입니다.

한국오리협회 자료를 보면 1년 전 6천500원이던 2㎏짜리 오리 신선육은 이번 주 평균 9천500원으로 46.2%나 뛰었습니다.

9천283원이던 한 달 전보다도 2.3% 올랐습니다.

새끼오리의 가격 인상 폭은 이보다 훨씬 큽니다.

알에서 부화한 지 하루 된 새끼오리는 1년 전 700원이었지만 지금은 1천800원으로 157배나 올랐습니다.

지난해 5월 4천906원에서 지난 1월 15일 9천543원으로 94.5% 뛰었던 30개들이 달걀 1판보다도 가격 인상 폭이 큽니다.

오리 가격 급등은 AI로 330여만 마리가 살처분돼 사육 오리가 급감한 데다가 오리 사육을 포기한 농가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전국의 오리 사육농가와 마릿수는 작년 4분기 때 566가구 810만 9천여 마리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390가구 556만 9천여 마리로, 농가 수나 마릿수 모두 31% 급감했습니다.

AI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자 오리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육용 오리 사육을 포기한 한 농장주는 "AI가 터지면 오리가 피해의 직격탄을 받는다"며 "AI가 번져도 닭 수요는 꾸준한데, 오리는 즉각 외면받는다"고 어려움을 털어놨습니다.

오리 사육농가가 감소, 출하량이 줄면서 오리고기 가격 오름세는 한동안 지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오리협회 관계자는 "작년에는 전국적으로 한 달 평균 600만 마리가 도축됐는데, 올해에는 300만 마리로 절반가량 줄었다"며 "소비가 줄어 입식이 줄면 오리고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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