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보수야권… 정계개편 가나

Write : 2018-06-13 23:58:47 Update : 2018-06-14 00:03:06

기로에 선 보수야권… 정계개편 가나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13일 여당이 완승을 거두고 야당이 일제히 충격적인 '패배'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확실시되며 야권이 거센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

보수 야당으로 분류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겉잡을 수 없는 책임론 속에 만만치 않은 후폭풍에 내몰리면서 정치권에선 벌써 야권발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을 동반한 한반도 평화 드라이브가 집권기 전체를 관통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반북 대결 의식을 동원한 이념갈등 구도하에 지지층을 묶어두는 한계가 이번 표심으로 확인됨에 따라 정치노선 재정립을 포괄하는 이합집산을 고려해야 할 처지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 하는 시각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현재 야권 진영으로는 향후 선거에서도 여당을 상대하기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심화한 만큼 '보수 대통합론'이 재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영남 일부 지역만 사수하는 데 그치고 재보선에도 완패한 데다 바른미래당도 존재감을 전혀 보이지 못하면서 어느 한쪽이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잡기 어려워진 상황이어서 야권의 정계개편은 한층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데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역시 참패 책임을 지고 이르면 14일 사퇴할 것으로 알려져 두 당 모두 일단 내홍을 추스르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직후 어떤 형태로든 '보수 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야권 정계개편의 불씨가 지펴지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내놓았다.

먼저 이번 선거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한 바른미래당이 '제3정당'으로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바른미래당이 '갈라서기'를 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박주선 공동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출신 호남계 의원들과, 유승민 공동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정체성에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지방선거 이후 함께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일찌감치 나왔다.

그렇다고 선거에서 전무후무한 성적으로 참패한 한국당이 정계개편을 주도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어서 상황이 복잡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재보선까지 참패해 원 구성 협상을 앞두고 원내 1당 경쟁에서 진작에 멀어진 한국당이 일단 바른미래당에서 일부 이탈하는 의원이 나올 경우 이들을 흡수하려 노력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내놓는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참패한 한국당행을 택하기보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한국당 내 의원들과 합세해 새로운 세력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평화당도 이번 선거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당의 존립이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이 때문에 일부 의원이 이탈해 민주당으로 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동안 인위적 정계개편에 선을 그어온 민주당 역시 원내 1당 사수를 위해선 이 같은 흐름이 가시화될 경우 손놓고 있을 수 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김 후보, 나아가 홍 대표가 '당 대 당 통합'을 거론해 이목을 끌었지만, 이번 선거 결과로 현실화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많다.

야권 전체가 '궤멸' 수준이라 할 정도로 참담한 성적을 받아든 만큼 정계개편에 예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이번 선거 패배로 지도부 퇴진론과 함께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커진 데다, 상처만 남은 당을 추스르는 게 먼저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제1야당인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광역단체장 6곳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대로 이날 선거 직후 사퇴를 시사해 한국당의 지도부 교체 가능성이 커졌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역시 지지기반 지역 등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현 지도부가 사퇴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양 당이 오는 7~8월께 각각 전당대회를 치러 새 지도부를 세운 뒤 각각 중도층을 아우르며 외연을 넓혀가는 혁신 경쟁을 벌이다 이후 정계개편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를 중심으로 이른바 보수 진영의 '헤쳐 모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기존 당 간판을 걸고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의 여파가 일부 의원들의 이탈 수준에 그칠 뿐, 정당의 존립 근거를 뒤흔들 수준의 정계 개편을 이야기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2020년 총선까지 시간이 꽤 남은 만큼 당장 대오를 흐트러트리기보다 내부 혁신을 하며 재기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각 당이나 의원들이 좀 더 시간을 갖고 이합집산의 적기를 저울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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