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투자은행 5곳 탄생

Write : 2017-11-14

초대형 투자은행 5곳 탄생

대형 증권사 5곳이 이른바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지향하는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됐다.
이들 초대형 IB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 기업금융 등에 뛰어들게 되면 기존 은행들과 경쟁하는 등 업계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초대형 투자은행 지정


금융위원회는 13일 오후 정례회의에서 5개 증권사에 대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및 한국투자증권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 의결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초대형 IB로 지정됐다. 그러나 핵심사업인 어음발행 등 단기금융업 인가는 유일하게 한국투자증권만 받았다. 나머지 4개사에 대한 단기금융업 심사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초대형 IB 지정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인적·물적설비, 이해상충 방지 체계 등의 지정 요건만 갖추면 가능하다.
이번 초대형 IB 지정은 금융위가 기업 자금조달 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겠다며 2011년 7월 초대형 IB 육성 계획을 발표한 지 6년 4개월 만의 일이다.

초대형 IB


초대형 IB 육성의 취지는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운다”는 말로 요약된다. 즉 자기자본을 일정 수준 이상 확충하는 증권사에 어음발행, 기업 환전, 종합투자계좌 영업 등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종합금융투자 사업자인 증권사들의 기업 금융과 글로벌 투자가 여전히 크게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그간 증권 위탁 매매 등에만 매달려 있었다. 대형 프로젝트 사업도 많고, 기업의 해외진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도,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대형 자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육성안은 대형 IB를 키워 글로벌 투자에까지 나서도록 해 한국 IB업계가 이른바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도록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IB가 어음 발행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 모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혁신적인 기업이나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과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덩치가 더 커지면 IB가 일반 고객의 돈을 예치 받아 기업에 빌려줄 수도 있게 된다.

‘반쪽 출범’ 의미와 전망


초대형 IB 5곳이 지정됨으로써 기업금융 환경은 큰 변화를 맞게 됐다. 그러나 어음 발행 사업을 허용하는 단기금융업은 1곳만 인가를 받음으로써 ‘반쪽 출범’이란 지적도 나온다.
IB의 기능은 기업 환전과 어음 발행 등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어음 발행은 회사채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한 자금조달 방법이다. 따라서 대규모 자금을 조성해 기업을 지원한다는 취지는 어음 발행, 즉 단기금융업 인가로 실현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물론 단기금융업 인가는 받지 못한 4개사도 일단 기업 환전 등으로 IB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것 만으로도 업계 전반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 증권사들이 문제점을 해소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기업금융에 나서면 기존 은행들과 경쟁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금융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생산적 금융을 통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은 특정 금융업권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금융산업 전체가 서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할 공통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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