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대표지수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고지를 돌파했다.
그 주역은 국내 소액투자자인 이른바 ‘동학개미’였다.
코스피는 새해 벽두인 1월6일 장중에 3,000선을 처음 넘어선 데 이어 이튿날(3,031.68)에는 종가 기준으로도 돌파했다. 이는 1956년 국내 주식시장이 문을 연 이후 65년 만이고, 1983년 1월4일 코스피가 도입된 이후로는 38년 만이다.
코스피는 1989년 3월31일 1,000을, 2007년 7월25일 2,000선을 각각 돌파했다. 1,000에서 2,000까지 18년, 2,000에서 3,000까지 14년 걸린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패닉으로 1,400대까지 밀렸다. 그렇게 되자 ‘동학개미’들이 나서 지수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도 계속됐다.
올해의 경우, 저금리에다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더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12월초까지 70조 원 안팎의 순매수로 코스피를 지탱해냈다.
전문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등 과거 급격한 지수 하락 이후 반등이 있었다는 역사를 학습한 개인들이 코스피 3,000시대를 열었다고 분석한다.
코스피는 현재 3000선을 경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Photo : KBS, YONH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