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한인 연방의원 2명이 탄생했다.
1998년 제이 김, 즉 김창준 의원 퇴임 후 20년 만의 일이다.
지리적으로 동부와 서부, 정치적으론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1명 씩 당선돼 더욱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미국 주류사회에서 한인 정치력이 상당히 높아질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주 39 선거구에서 당선된 영 김 후보는 공화당 소속으로 이민 1.5세대에 속한다.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3세 때 괌으로 건너가 중•고교를 다녔다.
이어 로스앤젤레스에서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을 다닌 뒤 미국에 정착했다.
대학졸업 후 금융기관에서 일하다 의류사업을 했다.
이후 남편의 권유로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로이스 의원 보좌관을 21년 간 일했고, 2014년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김 후보는 로이스 의원 지역구를 물려받아 2년간 의정활동을 하게 된다.
그는 "한미관계를 비롯해 자유무역협정, 위안부 문제, 북미이산가족 상봉 문제, 이민자 문제 등 한미간과 한인 사회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뉴저지주 3선거구에서 당선된 앤디 김 후보는 올해 36세의 이민 2세대다.
그의 부친은 장애인 고아로 MIT와 하버드대를 거쳐 유전공학 박사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자신은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국제관계학으로 오바마 정부에서 중동문제 전문가로 활약했다.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들어가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전략 참모를 지냈다.
또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이런 가족력을 내세워 부자가 모두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고 자부한다.
김 후보는 자신과 같은 이민자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내게 '아메리칸 드림'을 선사한 뉴저지주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었다.
이로써 미국 한인사회는 20년 간의 중앙 정치 무대 공백을 해소했다.
특히 김창준 의원과 달리 이번에 당선된 두 사람은 미국에서 자라고 공부했다.
그런 만큼 중앙정치무대에서의 역할도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