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제동향 판단에서 두달째 경제 회복세란 표현이 빠졌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는 경기 둔화 상황이라고 명시했다.
기획재정부의 '그린북' 11월호는 수출•소비 견조, 투자•고용 부진으로 요약된다.
그린북에 따르면 9월 취업자는 전년 대비 4만5천명 증가했고, 실업자는 102만4천 명이었다.
10월 수출은 549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보다 22.7% 늘었다.
9월 소비는 소매판매 기준으로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줄었다.
9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감소했지만,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는 2.9%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3.8% 감소했다.
이번 그린북에서 주목할 점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 2개월 연속 빠졌다는 점이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월 연속 그린북에서 "회복" 판단을 했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이 표현이 삭제됐고, 이번 그린북에서도 다시 명시되지 않았다.
둘째는 "불확실성 확대"란 표현이 두달째 계속 포함됐다.
그린북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셋째로는 산업활동동향이 부진한 모습이라는 지적이 새로 나왔다는 점이다.
기재부 측은 "9월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다르게 부각했다"고 말한다.
기재부는 아직 경기 사이클상 둔화국면인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둔화 국면인지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확정된 이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KDI는 8일 발표한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8월까지만 해도 경기에 대해 "개선추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었다.
그러나 9월 '개선추세'란 문구를 삭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경기 둔화를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