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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 대로

2018-12-10

ⓒ Getty Images Bank

글자로 표기된 것 중에 자주 오류가 나오는 것으로 한자의 ‘늙을 로(老)’자가 있습니다. ‘먹으면 늙지 않는다는 풀’인 ‘불로초’를 예로 들 수 있는데, 그렇다면 두 번째 음절을 ‘로’로 쓰는 것과 ‘노’로 쓰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맞는 표기일까요?


네, 이때는 ‘ㄹ’을 쓰는 ‘로’가 맞습니다.

‘늙을 로(老)’자가 단어의 첫 음절에 올 때는 두음 법칙에 따라 ‘노인, 노년’ 등과 같이 ‘노’자를 쓰지만, ‘불로초’나 ‘불로장생’ 또는 ‘경로사상’처럼 둘째 음절 이하에서는 두음 법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로’자를 씁니다.


그런데 인간의 모든 감정을 한마디로 말하는 한자 성어인 ‘희로애락(喜怒哀樂)’은 이와 조금 다릅니다. ‘희로애락’의 두 번째 글자인 ‘로’자는 원래 ‘성낼 노(怒)’자인데, 이것은 대개 ‘노’자로 읽히고 쓰이지만, ‘희로애락’의 경우에는 일반인들이 ‘희노애락’이라고 하지 않고, ‘희로애락’이라고 많이 써 왔기 때문에 이렇게 굳어진 발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이처럼 그 한자의 원래 음이 있지만 일반 언중 사이에서 본음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음을 대신 써서 그대로 익숙해진 경우에는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희로애락’ 외에도 ‘크게 화를 냄’ 역시 ‘대노’가 아니라 ‘대로(大怒)’라고 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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