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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조기 남북정상회담 희망을 밝혔다.

이는 식어갈 우려가 있는 북핵 대화 동력을 되살리려는 것이다.

앞서 1,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에는 문 대통령의 중재가 큰 힘을 발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달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했다.

이는 남북-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를 조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북미 대화는 지난 2월 하노이 담판 결렬 후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대화 시한을 올 연말까지로 제시하면서 미국에 '새 계산법'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제재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 화물선을 압류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6.12 싱가포르 북미 공동선언 1주년을 맞으면서 기류 변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를 '아름다운 편지'라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대화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유연한 입장을 밝혔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가 벽에 부닥쳤을 때마다 이를 타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판문점 전격 남북정상회담으로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무산 직전에 회생시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회담 '취소'를 선언했다.

지난해 5월24일자 공개서한은 “당신들의 가장 최근 발언에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기반하여, 지금 시점에서 이 회담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원인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대한 '막말' 비난이었다.

그러나 그 배경은 미국의 선 핵포기, 북한의 단계적 조치 주장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이었다.

이 위기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5월26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전격 회동했다.

두 정상은 앞서 4월27일 1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한달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이같은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에 힘입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역사적인 6.12 북미 공동선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도 현재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우여곡절끝에 성사됐지만 결렬되고 말았다.

'굿 이너프 딜'이란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도 북미간의 접점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 친서외교 등으로 대화의 불길을 되살릴 수 있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문 대통령의 중재가 절실한 상황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는 하노이 담판 결렬 후 꾸준히 남북대화를 추진해왔다.

한미 정상회담 개최전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3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은 밝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