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次例)’라는 말은 크게 두 가지 뜻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음력 매달 초하룻날과 보름날, 명절날, 조상 생일 등의 낮에 지내는 제사’라는 뜻과 ‘순서 있게 구분하여 벌여 나가는 관계’라는 뜻인데, 오늘은 두 번째 뜻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차례’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로 ‘옷깃차례’라는 것이 있습니다. ‘옷깃’은 ‘한복에서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목에 둘러대어 앞에서 여밀 수 있도록 된 부분’을 말하고, 위의 가장자리는 동정으로 싸도록 돼 있지요.
한복의 경우는 남자 한복과 여자 한복의 구별 없이 옷깃의 왼 자락이 오른 자락 위로 가게 입도록 돼 있습니다. ‘옷깃차례’는 옷깃의 왼 자락이 바른 자락 위에 덮이게 입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일의 순서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차례’를 말합니다.
그리고 ‘어깨차례’라는 것도 있습니다. ‘어깨차례’는 ‘여러 사람이 늘어섰거나 앉았을 때 또는 순서가 지정되어 있을 때, 중간에 거르지 않고 돌아가는 차례’를 뜻합니다.
또 ‘일정한 순서로 돌아가는 차례’를 ‘돌림차례’라고 하고, ‘돌려 가며 서로 번갈아드는 차례’를 ‘번차례(番次例)’라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