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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광 소전 - 장해성

#라디오 책방 l 2022-06-28

라디오 책방

ⓒ Getty Images Bank

대학을 졸업한 김택광이 3대혁명 소조로 파견된 곳은

함흥 철도 관리국 원산분국 강원도 세포라는 곳이었다.


신문에는 3대혁명 소조에 나간 김택광이 언제나 철도 운수 때문에

마음 놓으시지 못하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심려를 덜어드리기 위해

처음부터 실로 모든 일을 다했다고 하였다.


그는 철길대 성원들 자체로 침목 생산을 위한 돌격대를 조직하자고 하였고

앞장섰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어느 한 산정에서

침목 생산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치는데

자기들이 묵고 있던 숙소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들이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집천장이 내려앉을 상황이었다.

김택광이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곧바로 불속에 뛰어드는 것이었다.


- 방송 내용 중 일부



박상순이 김택광을 처음 알게 된 건 

철도 대학 1학년 체육대회였습니다.

당시 과 대항 장기시합이 있었는데, 

박상순은 장기를 막 배우는 단계지만

김택광은 청천강 이북에는 상대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

별명도 ‘청천강 이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 청천강 이북, 김택광의 패배로 끝이 났습니다.

모든 것이 김택광의 허풍이었던 거죠.



# 인터뷰. 전소영 문학평론가

작품의 제목이 김택광 소전입니다 이건 한 인물의 생애를 말이나 글로 전하여 그 의미를 전하는 문학 양식인데 이 작품의 경우는 살아생전에는 악동으로 분류가 되었다가 죽은 후의 영웅이 된 김택광의 비밀을 보여주는데 그것을 통해 그가 몸담았던 사회의 어두운 면모 또 진실을 독자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날 이들은 산에 올라 침목으로 쓸 목재를 찾아 한창 벌목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숙소에서 불이 난 것 같다고 소리쳤다.


하지만 이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그나마 사람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창고로 쓰던 뒷골방 자리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다.

모두가 깜짝 놀라 보니 뜻밖에도 김택광이었다는 것이다. 


“아니, 그럼 김택광이는 거기 산에 올라가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3대 혁명 소조원이 왜 산에 올라가겠습니까?

산에 올라가 봐야 춥고 힘들고 노동자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할 텐데,

그리고 바른대로 말해서 그는 전날 술을 억병으로 마시고

뒷창고에 숨어 자고 있었단 말입니다” 


기막힌 일이었다.

상순의 입이 써서 말이 나가지 않았다.


김일성, 김정일이 자기 자신들의 위대성, 영도의 현명성을 선전하기 위해서는

세상 불망종의 사기꾼도 영웅으로 둔갑시킨다.


그러니 이 나라는 도대체 어디로 가자고 그러는가.

상순이 생각하면 할수록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작가 장해성 (1945. 중국 길림성 ~ )

- 등단 : 한국소설가협회 장편소설 [삶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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