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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희 - 나혜석

2019-03-19

ⓒ Getty Images Bank

내용 – 방송내용 중 일부


<경희>는 1918년, 

나혜석이 5년여의 일본 유학생활을 마치는 시점에

발표한 자전적 소설입니다.


"거기를 또 가니?  인저 고만 곱게 입고 앉었다가 부잣집으로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자미드랍게 살지 그렇게 고생할 것 무엇 있니?"

경희는 이 마님 입에서 ‘어서 시집을 가거라.  공부는 해서 무엇하니’

꼭 이 말이 나올 줄 알았다.

경희의 입술은 간질간질하였다.

‘먹고 입고만 하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알아야 사람이에요.

당신 댁처럼 영감 아들 간에 첩이 넷이나 있는 것도 배우지 못한 까닭이고,

그것으로 속을 썩이는 당신도 알지 못한 죄이에요.

그러니까 여편네가 시집가서 시앗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것도 가르쳐야 하고,

여편네 두고 첩을 얻지 못하게 하는 것도 가르쳐야만 합니다’

그러나. 경희는 쇠귀에 경을 읽지.. 하고

제 입만 아프고 저만 오늘 저녁에 또 이 생각으로 잠을 못 자게 될 것을 생각하였다.



#인터뷰  :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방민호교수

나혜석의 시대에는 여성들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현모양처였어요. 가정의 대문바깥의 세계는 남성들의 세계고, 여성에게는 대문 안에서의 삶만이 주어져 있는 거죠. 아무리 평화롭고 풍족하게 산다해도 그것은 인간으로서 어떤 그 정당한 삶을 누리는 것은 아니라고 나혜석은 생각했죠.



"저것! 저것은 개다. 저것은 꽃이고 저것은 닭이다.

저것은 배나무다. 저 하늘에 뜬 것은 까치다.

저것은 항아리고 저것은 절구다."


이렇게 경희는 눈에 보이는 대로 그 명칭을 불러본다.


"그러면 내 명칭은 무엇인가? 사람이지! 꼭 사람이다"


경희의 정신은 황홀하다

경희의 키는 별안간 엿 늘어지듯이 부쩍 늘어진 것 같다.

그리고 목은 전 얼굴을 가리는 것 같다.




작가 나혜석 (1896.4.28.경기도 수원~ 1949.12.10.)

: 시인, 화가

경력 -1931. 제10회 조선미술전람회 특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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