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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궤도를 이탈했던 중국 경제가 제 궤도로 다시 안착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성장 속도를 더욱 높이면서 'V자 반등' 굳히기에 들어갔다. 중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코로나19의 첫 진원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놀라운 반전을 이뤄낸 셈이다. 중국 경제의 빠른 정상화로 한국 경제에도 '파란불'이 켜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조용찬 소장과 자세한 내용을 살펴본다.

중국 3분기 성장률 4.9%…2분기 연속 반등 이어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 경제는 1분기 –6.8%의 충격적인 역성장을 기록했다. 분기별 수치를 집계한 1992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그러나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2분기에 3.2% 성장한 데 이어 3분기에도 5% 가까이 성장하며 완벽한 'V자 반등'을 이뤄냈다. 이로써 중국의 올해 1∼3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중국 경제가 상반기 손실을 회복해 플러스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속한 코로나19 통제와 효과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있다. 중국은 1분기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지역을 봉쇄했지만 2분기에는 공장을 재가동해 생산을 회복시켰고 3분기에는 국내 소비를 살리는데 주력해 '코로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올해 주요 경제국 가운데 연간 기준으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경제 주요국 중 중국 유일한 플러스 성장 예상

이처럼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달리면서 환율 시장에선 위안화 초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위안화 강세 현상과 더불어 한국의 원화 가치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인 관계가 깊다 보니 원화는 위안화 환율과 동조화 경향이 큰 것이다. V자 반등에 성공한 중국 경제의 성장세 또한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우고 있다.

中 경제 회복으로 대중 수출 기업, 첨단산업 수혜 예상 

중국 경제가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 하면서 잠시 회복됐던 경제가 다시 추락하는 '더블딥' 그림자가 엄습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가을 들어 1차 파동 때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며 각국이 문을 걸어 잠그고 있어 올 4분기 경제 성적표가 참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도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백악관과 민주당 간 신규 부양책 협상이 늦어지면서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분석기관들이 미국의 올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 경제 회복세가 한국 경제에 희소식이기는 하지만 미국·유럽 등의 코로나19 재확산 리스크는 세계 경제를 비롯해 한국 경제에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 미국·유럽 경제, 한국 경제 불안 요소

중국 경제의 회복세는 한국 경제에 분명 긍정적 요인이지만 그밖에 대외 리스크는 산적해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코로나 19로 국경이 많이 봉쇄돼 있는 데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규모 부양책도 어떻게 될지 몰라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앞날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또 중국 혼자 경제 회복의 과실을 얻고 있는 상황을 미국이 편히 볼 리 없을 것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회복세 中 바라보는 美 불편한 시선, 미중갈등 우려

중국 경제가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미국, 유럽 경제는 '더블딥' 우려가 커지는 글로벌 경제의 희비 교차 속에서 한국 경제 역시 명과 암이 동시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 이후 퇴조하는 세계 교역환경 흐름 속에서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강구가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