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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양대 긴축카드' 접은 미국, 배경과 파장

#이 주의 초점 l 2019-03-25

© YONHAP News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대 긴축카드'를 거둬들이는 모양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9일부터 20일까지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은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또한 시중의 막대한 달러 유동성을 흡수하는 이른바 '양적 긴축' 정책도 오는 9월 말까지만 시행된다. 미국의 양대 긴축카드 중단 배경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 김대호 소장과 전망해본다. 


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보유자산 축소 중단 결정 

미 연준은 이틀에 걸친 회의 결과, 위원 만장일치로 현재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17년 10월 이후 정확하게 2년 만에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장의 달러화를 흡수하는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 '양적 긴축'을 '9월 말 종료하겠다'고 예고했다. 기존 스케줄보다는 1~2년 당겨서 조기 종료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시장은 기대치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비둘기파', 즉, 통화완화 선호 행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연준은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금리인상기조 전환, 추가 인상 없을 듯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한두 차례로 예상한 바 있다. 그렇지만 연내 금리인상 동결을 시사하면서 급격하게 관망 모드로 돌아섰다. 

사실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은 투자 심리를 짓누르는 핵심적인 조치였다. 그런데 미국이 통화 완화 기조를 보이고, 유동성을 옥죄는 정책까지 제거하면서 한국 경제는 부담을 덜게 됐다. 


연준의 양대 긴축카드 회수에 한국 경제 환호

미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한국은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에 쫓기지 않고, 국내 경기를 더 살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지난 해 연준은 분기마다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과 한국의 금리 역전 폭은 0.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미 금리 역전은 경제 위기 발생시 자본유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경계 요인이다.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도 어느 정도, 걸음을 맞춰야 하지만 지난 해처럼 미국과 한국의 경기 온도차가 다를 때는 통화정책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한국 증시는 사흘 만에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그렇지만 연준의 긴축카드 회수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미 통화정책 변화에 제기되는 우려

미국이 긴축 카드를 접은 배경에는 유럽과 중국의 경기마저 둔화하는 시점에서 금리를 올렸다가는 경기 침체를 재촉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다. 즉, 미 연준의 변화는 경제 둔화 우려가 그만큼 커졌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미 주요국의 중앙은행은 계속되는 무역 갈등. 불확실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상황 등 세계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지자 긴축을 멈추고, 경기 부양으로 정책 방향을 돌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7일, 정책 금리를 '제로(0)'로 동결하면서 새로운 장기대출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은행도 지난 15일,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0.1%)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서 한국의 금리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통화정책 부담 던 한은…관망기조 이어갈 듯

2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아직 금리를 인하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렇지만 반도체 부진의 여파로 한국 수출은 넉 달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나친 비관도, 낙관도 금물이지만 지금은 미 연준이 주는 신호를 정확히 파악할 때이다. 연준의 금리동결로 정책의 선택 폭이 넓어진 만큼 여유를 갖고, 세계 경기 침체에 대비한 만반의 대책을 마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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