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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변화 소용돌이 속 '항공 빅2', 위기를 기회로

#이 주의 초점 l 2019-04-22

© YONHAP News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민간 항공사가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8일, 별세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아시아나 항공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지난 15일, 매각결정을 내렸다. 재편이 불가피해진 국내 항공업계를 진단합니다.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입니다. 


위기의 항공업계,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금호아시아나그룹(kumhoasiana, 이하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은 충격적이었다. '금호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은 1946년, 중고 택시 2대로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Kumho Buslines)'을 설립했다. 이후 운수업을 중심으로 사세를 키운 '금호그룹'은 전두환 정부 시절 추진한 제2 민간항공사로 선정되면서 항공업에 진출했고, '대우건설(DAEWOO ENGINEERING & CONSTRUCTION)' 등을 인수하면서 재계 7위까지 도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금호그룹'은 핵심 자산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의 이유는 유동성 위기로 그 배경에는 무리한 인수합병이 있다. 


날개 접는 금호… ‘몸집 확대ㆍ경영권 집착’에 추락 

 '금호그룹'의 자금난은 건실한 재무구조를 만들기보다는 무리한 규모 확장에 따른 방만한 경영 방식 때문이다. 이미 2009년,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Kumho Industrial)'과 '금호타이어(Kumho Tire)'가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인 워크아웃(Workout)에 들어가는 위기를 겪었지만 '금호그룹'은 경영권에 집착했다. 그 결과, 올 연말 갚아야 할 부채 1조원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면서 '아시아나 항공'은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됐다. '아시아나 항공'과 함께 국내 양대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 또한 경영권이 시계 제로에 빠졌습니다. 한진가 3세들이 경영권을 승계 받으려면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HANJIN KAL)지분을 상속받고,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한항공, 상속세 마련․ 경영권 방어 발등의 불 

고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현태, 대한항공 사장은 막대한 상속세 자금 마련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다. 조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서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약 2천억 원. 재원 마련을 위해서 주식을 팔 경우 경영권을 방어하기 힘든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국내 양대 항공사는 높은 '비상(飛上)'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기업이 흔들리는 '비상(非常)' 사태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위기는 오너 리스크(owner risk)에서 촉발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너리스크에 흔들린 경영권 

'땅콩 회항'과 '물컵 사건'. '대한항공' 총수 일가가 일으킨 사회적 물의는 주가 하락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면서 오너 리스크의 상징이 됐다. 지난 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태. 즉, 승객에게 제공할 기내식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 해서 운항이 지연된 일 또한 오너 리스크의 대표적 사례다. 이 때문에 양대 항공사의 지각 변동은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비상(非常)을 비상(飛上)의 계기로 

'대한항공'은 지배구조 개선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매각을 통해 오너 리스크와 조 단위의 빚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 기업 자체 경쟁력과 항공 산업 여건이 괜찮은 만큼 지금의 위기를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는다면 비상(飛上)의 토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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