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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 이란 원유수출 제로화, 한국 등 제재예외 종료

#이 주의 초점 l 2019-04-29

© YONHAP News

미국 행정부가 이란을 더 한층 압박하기 위한 방편을 선택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적용의 예외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서 한국을 비롯한 8개 국가에 지난 해 11월 5일부터 예외적으로 인정해주던 이란산 원유산 수입은 미국 현지 시간 5월 2일, 0시를 기준으로 불가능해진다.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금지 조치 배경과 한국에 미치는 파장을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 김대호 소장과 짚어본다. 


美,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 연장 중단 배경 

미국은 지난 해 5월,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고 11월에는 이란 원유 거래를 금지했다. 이란의 주요 수입원인 원유 수출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서 세계 각국을 압박한 것이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인도, 터키 등 8개 국가에 대해서는 180일간의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란이 계속 저항하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현지 시간 22일, '대 이란 제재 면제조치는 마침표를 찍었다'고 못 박았다. 특히 한국 등 그동안 예외를 인정받았던 동맹국도 앞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면 제제를 받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예외 인정 연장을 위해서 노력했던 한국은 충격을 받았다. 


국가적 타격은 아니나, 석유화학업계 빨간불 

외교부는 '예외연장 시한까지 한국 입장의 반영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강경한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에 따라서 예외 연장을 기대했던 국내 업체의 일부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을 줄여 왔기 때문에 이란 제재 면제가 종료돼도 석유 파동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은 2017년 13.2%에서 지난 해, 5.2%로 급감했다. 

문제는 콘덴세이트(Condensate), 즉 초경질유를 수입하는 국내 석유화학업계다. 이란산 초경질유는 나프타 함량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 원유로 대체할 경우 생산성과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조선과 철강업계는 유가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조선업계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던 시절, 선박 및 해양플랜트 수주를 통해서 호황을 누렸지만 유가가 급락하면서 시황이 얼어붙었다. 그런데 올해,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글로벌 석유개발 회사들이 해양플랜트를 발주할 것이다. 

또 원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원유를 운반할 선박 건조도 증가하고, 이 과정에서 철근을 공급하는 철강업계 수익 개선도 기대된다. 단 유가가 급등할 경우, 세계 경제는 흔들린다. 


이란, 호르무즈해협 봉쇄시 유가 급등 우려 

이란은 미국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지 시간 22일, "걸프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Hormuz) 해협은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길목으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란은 전에도 미국과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실행에 옮긴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란이 만약, 해협을 막으면 원유 가격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으로서는 수입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원유 수입 다변화로 1석 2조의 효과를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7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이 1분기 유가를 끌어올렸다면 2분기 유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2분기 유가 전망을 하기가 어려운 만큼 앞으로 닥칠 후폭풍을 면밀하게 분석해서 대책 마련에 차질이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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