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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건희 삼성회장 타계, 막 오르는 ‘이재용 시대’

#이 주의 초점 l 2020-11-02

경제 인사이드

ⓒ YONHAP News

삼성을 세계 최고 기업으로 키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5일 별세했다. 

세계 초일류 기업 지금의 삼성전자를 만든 건 메모리 반도체와 모바일, 크게 이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은 기술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반도체와 모바일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했고 삼성은 그걸 발판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지난 6년 여간 사실상 삼성을 이끌며 총수 역할을 수행해왔던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의 전환도 공식화다. 반도체, 스마트폰을 이을 미래 먹거리 발굴을 포함해 이 회장의 유산 상속 여부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4년째 경영 활동에 제약을 끼치고 있는 '사법 리스크'까지 넘어야 할 난관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건희 회장이 한국 경제에 남긴 공과,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이 당면한 과제 등을 최영일 시사평론가와 살펴본다.


삼성 세계 최고 기업으로 키운 이건희 회장 별세

고 이건희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삼성그룹의 자산을 790조 원 가량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의 취임 첫해인 1987년엔 삼성의 자산이 10조원 수준이었지만 2019년에는 803조 원으로 793조 원 증가했다. 

계열사 숫자도 37곳에서 59곳으로 22곳 늘었다. 이 회장은 특히 반도체를 시작으로 가전, 휴대폰 등에서 삼성을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려놓으면서 IT 강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마련했다. 특히 반도체는 한국에서 불모지나 다름없어 내부 반대가 많았음에도 뚝심 있게 투자와 기술 개발을 이어가 1992년에부터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D램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또 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신화의 교두보가 되었다.


삼성, 글로벌 브랜드 가치 5위. 그 위엔 美 IT 빅4 뿐

반도체와 휴대전화를 통해 신화를 창조했던 이건희 회장이 남긴 큰 업적 뒤엔 물론 과도 있다. 한국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경영인이지만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강화하며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도 끼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벌기업의 단점으로 꼽히는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정경유착 등 현재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들에서 이건희 회장이 모두 자유롭지 않다.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삼성도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를 맞게 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5월 고 이건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쓰러진 뒤부터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그룹 경영에 당장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당장 이 부회장이 풀어아 할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 

삼성의 지배구조를 다시 짜야하는 과정에서 10조 원으로 예상되는 상속세 재원 마련이 시급할 뿐 아니라 4년째 경영 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법 리스크도 당장 큰 부담이다. 


지배구조 재편·상속세 재원 마련·사법리스크 등 난제

여기에 반도체, 스마트폰에 이어 삼성을 이끌 미래 먹거리 발굴과 함께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맞아 그룹 내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전략 구상도 필요한 상태다. 일단 이재용 부회장은 화학·방산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시스템 반도체·5G 이동통신 장비·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뉴 삼성'의 밑그림을 그려 가고 있다. 또 AI 반도체와 5G 등 신성장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뒤 기업 비전으로 '동행, 상생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를 막기 위해 국내외 마스크 제조 업체 및 진단키트 업체에 대한 기술 지원에 나섰고, 재계 주요 기업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채용 규모를 줄일 때 일자리를 늘려 나간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부회장은 '이웃,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트 반도체, 동행의 가치, 이재용에 거는 기대

삼성전자는 올3분기 66조 9천 6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업이익도 12조 3천 5백억 원으로 2년 만에 최대치다. 

그간 삼성전자 실적은 핵심 주력인 반도체가 타 부문 부진이나 정체를 상쇄하는 식이 많았는데 이번엔 반도체, 가전, 모바일 등 전 분야가 다함께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더구나 올해 세계경제는 초유의 코로나19와 장기화된 미중 무역전쟁 등 여파로 내내 살얼음이었다. 이런 악재를 뚫고 유례없는 성적을 낸 삼성전자의 저력은 우리 경제에도 큰 힘이다. 이는 삼성과 한국 경제를 이끌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독 무거운 기대와 엄격한 잣대를 지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선대 이건희 회장이 남긴 '초일류 삼성'을 100년 기업으로 키워내며 한국 경제와 삼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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