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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년 만에 밟은 ‘코스피 3000시대’

#이 주의 초점 l 2021-01-11

ⓒ Getty Images Bank

지난 6일 코스피가 장중 3천선을 돌파했다. 1956년 3월 3일 한국증시가 개장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국내 증시가 3천선을 밟은 것이다. 이로써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07년 7월 2천선 돌파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 

특히 지난해 코스피가 쓴 반전의 드라마는 참으로 극적이다. 2020년을 2천 백선으로 시작했다가 3월 코로나19 여파로 천 5백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 후 8개월, 코스피는 무섭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고 새해 마침내 3천선을 돌파했다. 거침없는 코스피 상승세의 원동력은 무엇이었는지, 코스피 3천 시대의 의미와 과제를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김광석 경제연구실장과 살펴본다.


코스피 13년 5개월만에 앞자리 숫자 2→3으로

글로벌 증시 가운데서도 코스피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한국 증시는 주요 20개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후폭풍을 이겨냈다. 한국거래소가 발간한 '2020년 우리 증시 주요 특징 및 성과'에 따르면, G20 국가 중 한국 증시는 코로나19 여파에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빠르게 전년 말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상대적으로 성공했다는 점과 한국 경제가 체질 개선을 이뤄낸 것이 다른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서도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배경으로 분석된다.


증시체질 '변신'..반도체·BBIG가 코스피 도약 주도

또 코스피가 3천선을 돌파할 수 있었던 데는 신기술 성장산업의 부상이 있었다. 기존 핵심 산업인 반도체와 더불어 이른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업종 등이 시가총액 상위권을 점령하면서 코스피의 재평가를 이끌어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들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 10위 안에 드는 종목 중 2개가 교체됐습다. 포스코, 삼성물산이 10위 밖으로 밀려났고, 이들을 대신해 삼성SDI와 카카오가 새롭게 10위권 안으로 입성했는데요. 2차전지가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삼성SDI는 18위에서 7위로 수직 상승했고, 카카오는 비대면 대표주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22위에서 9위 자리에 올랐다.

이미 톱 10에 포함돼 있던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셀트리온 등과 같은 배터리·바이오·인터넷 대표주도 코스피 3,000선 돌파를 이끈 일등 공신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거치면서 새로운 기업들이 높은 성장성을 토대로 대한민국 증시를 이끄는 핵심 주축으로 부상한 것이다. 

여기에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전통적인 자동차 업종도 친환경차 시대로의 전환을 서두르며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고 코스피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비대면 시대 전환에 따른 반도체 호황 기대와 함께 한국증시가 새로운 시대로 도약하는 것을 뒷받침했다. 따라서 코스피의 최근 상승 랠리는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구조적 강세장'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4대 그룹 시가총액 1000조 돌파. 신성장산업 보유 희비

신성장산업의 비전이 향후에도 밝은 만큼 이를 주축으로 하고 있는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평가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국가부도위험을 뜻하는 CDS 5년물 프리미엄은 2008년 금융위기 때 500bp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최근 역대 최저인 21bp 수준까지 하락했다. 향후 글로벌 자금 유입의 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또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배경에서 이 부분을 빼놓을 수 없다. 


개인투자자와 넘치는 유동성, 코스피 우상향 견인 배경

코로나 극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로 돈이 많이 풀리고 개인투자자 열풍이 불고, 또 미래 성장 산업의 호조가 맞물려 이뤄낸 코스피 3천 시대. 여기에 물론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물경제는 냉골인데 자산시장에서 울리는 축포만 요란하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의 경제정책 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통화정책 수장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동시에 금융과 실물 경제 간 괴리 확대에 구두 경고한 것을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 


정책·통화 수장 한목소리…“실물·금융 괴리 커”

정부가 아무리 돈을 풀어도 넘쳐나는 돈이 주식과 부동산에만 몰릴 뿐, 정작 필요한 곳에는 돈이 돌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자산시장의 거품이 일으킬 후폭풍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시중 유동성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흐를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유효적 대책 제시가 요구된다. 

코스피 3천 시대가 열렸다. 우려점도 있지만 우리 경제가 코로나 사태의 역경을 딛고 반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투영된 결과로 보여 우선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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