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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세계 수주 1위 한국조선, 부활 신호탄 쏘나?

#이 주의 초점 l 2021-02-15

ⓒ Getty Images Bank

한국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악재 속에서도 3년 연속 수주량 세계 1위를 지킨 좋은 분위기를 연초에도 이어간 것이다.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한국 조선업의 수주량과 수주액이 작년보다 100% 넘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조선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전 세계적으로 선박에 대한 환경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노후 선박에 대한 교체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을 앞세운 한국조선이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다시금 호황을 맞을 수 있을지 한국 조선업 현황과 향후 과제를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살펴본다.


한국 조선업, 중국·일본 제치고 3년 연속 세계 1위

한국의 지난해 수주 점유율은 43%로, 41%를 차지한 중국을 근소하게 앞섰다. 연말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거둔 성과다. 

한국은 지난해 6월 말까지 누적 수주량에서 1위 중국과 39%포인트까지 차이가 벌어졌지만 하반기 중국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주에 성공하며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한 척 당 2천억 원대인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척당 9백억 원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력을 보인 것이 극적인 막판 뒤집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경쟁력으로 뒷심 발휘

올해 세계 조선업황은 더욱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의 해운시장조사업체 클락슨 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발주가 지난해보다 23.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업황 회복의 가장 큰 수혜자로 수주량 세계 1위인 국내 조선업계가 꼽힌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계는 연초부터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도 업황 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올해 수주 목표량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렸다. 10여 년 전 세계 조선업계 정상을 중국에 내줬던 국내 조선업이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부활의 전기를 맞은 셈이다. 이에 세계 조선업 1, 2, 3위를 다투는 한국과 중국, 일본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조선업황 개선 전망 속, 한중일 경쟁 더욱 치열

그런데 국내외 조선업황에 긍정적 전망이 지배적임에도 불구하고 웬일인지 국내 조선업계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평균을 밑돈다. 시장의 반응이 뜨겁지 않은 것은 '박리다매 수주'에 대한 우려로 분석된다. 사실 지난해 4분기 국내 조선업계는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높은 수주량에도 그만큼 싼 가격에 선박을 판매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향후 수익성 회복이 관건이다.

선사들의 수익성 제고 핵심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건조와 시설투자에 있단 지적이다. 최근 주요 기업의 경영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친환경 선박 건조와 시설투자, ESG 경영으로 발판

국내 조선업계의 과제는 또 있다. 바로 국내 조선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중형 조선사들이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지난 2000년대 초중반 국내 조선업 호황기에 세계 10위권 조선소에 이름을 올리던 국내 중형 조선업계는 올해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자료를 보면, STX와 HSG성동, 대한조선과 대선조선 등 국내 7개 중형 조선소가 지난해 수주한 선박은 고작 14척. 지난 2010년 39억 5000만 달러였던 국내 중형 조선사 수주액은 지난해 약 5억 달러로, 10년 만에 8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조선업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가 더 심화한 것이다. 중형 조선소가 이대로 쓰러진다면 국내 조선업계의 손실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경제를 넘어 기자재 산업, 산업 생태계의 한 축이 사라지는 셈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韓 조선업 부활 신호탄, 중형조선소·해운업 도약도 과제

국내 조선업이 긴 불황의 늪을 빠져나올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코로나19 극복 이후 화물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와 선박노화, 환경의식 강화 등이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됐다. 달라진 산업 환경에 맞춰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한 한국 조선업이 다시 찾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부활을 이뤄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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