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muse travel
관광 약자를 위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기업, '어뮤즈트래블'을 방문한다.
관광 약자 위해 ‘무장애 여행` 만드는 ‘어뮤즈트래블’
'어뮤즈트래블'의 오서연 대표는 늘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회사를 다니며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지만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던 차에 함께 봉사활동 하던 지인의 아이디어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여행사를 열게 됐다.
'어뮤즈트래블'은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무장애 여행을 지향한다. 배리어 프리 여행이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 등이 이동의 제약 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물리적이고 제도적인 장벽을 없앤 여행을 가리킨다. 이를 위해 2년 간 약 1억 원의 자비로 80여 회 장애인들과 여행을 다니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행 상품을 개발했다.
관광약자 위한 도로, 관광시설 등 데이터 수집, 제공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과 같은 관광 약자들은 건강한 사람에게 맞게 표준화돼 있는 기존 여행 상품을 즐기기에 무리가 따른다. 어린 아이나 임신부도 마찬가지다. 일반인들은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을 법한 경사로나 턱이 있는 도로, 그리고 울퉁불퉁한 지면들은 이들에게는 커다란 장벽이 된다.
'어뮤즈트래블'은 이러한 관광 약자들을 위해 특화된 관광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볼거리 대신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고 만질 수 있는 여행 상품을 제공한다. 또 청각장애인의 여행엔 수어통역사가 동행해서 여행정보를 수어로 전달한다. 발달장애인을 위해선 체험 중심의 여행 상품을 내놨다.
청각장애인엔 수어통역사, 시각장애인 후각맞춤 여행
'어뮤즈트래블'은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관광 약자를 위한 도로, 관광 시설 데이터도 수집하고 있다. 데이터는 전문 인솔자 및 가이드가 현장 조사나 여행을 동행하면서 수집한다.
현재 10만 건의 관광 약자를 위한 이동 데이터를 확보했는데 자사의 상품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무장애 여행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실제 관광 약자를 위한 이동 정보는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2015년부터 "이동 취약계층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관광 향유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관광 취약계층을 위해 기존 관광지를 개·보수하는 사업이다. 이처럼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고, '어뮤즈트래블' 같은 스타트업이 생겨나 협업하면서 관광 약자들이 용기 내 문밖으로 나서고 있다.
관광약자, 여행 통해 즐거움과 삶의 의미 찾아 보람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어뮤즈트래블'도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곧 노약자와 그 가족들에 집중했다. 코로나19로 활동의 제약이 많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데, 특히 노약자와 함께해야 하는 가족들은 이런 심리적 피로감이 훨씬 더 크다는 점에 착안해 '돌봄 여행'을 기획했다. 이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어뮤즈트래블'은 지난해 평년과 비슷한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다. 코로나 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이제 '어뮤즈트래블'은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꿈꾼다.
아시아 최고의 노약자 여행 플랫폼 성장 목표
우리말에 '엄두'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히 무엇을 하려는 마음을 먹는 것을 뜻하는데요. 그 누구든, 적어도 신체의 불편으로 엄두가 나지 않아 여행을 포기하는 일은 없기를 '어뮤즈트래블'은 희망합니다. 여행의 가치와 의미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세상,'어뮤즈트래블'이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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