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resoft
비접촉 방식으로 소프트웨어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 '슈어소프트테크'를 방문한다.
소프트웨어 안전성 검증 전문기업 ‘슈어소프트테크’
카이스트 전산학과 최초로 20대에 박사 학위를 따며 당시 학계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았던 배현섭 대표는 교수의 길 대신 창업에 나섰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현장에서 검증해 보고 싶었고 소프트웨어 검증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션 크리티컬’ 기술은 국내에 개념조차 없는 매우 낯선 영역이었고, 지금도 미션 크리티컬(Mission-Critical) 산업이란 용어는 여전히 낯설다. 그럼에도 이 분야에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가 안전한지 검증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고 또 우리 사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었다.
자동차, 항공, 국방과 에너지 시설의 SW 문제점 검사
글로벌 시장에서 '미션 크리티컬 소프트웨어' 분야가 이미 정착됐지만 국내에선 인지도와 수요 모두 거의 없다시피 했다. 기업 입장에선 해외서 구입한 소프트웨어를 굳이 국내 스타트업에 맡겨 검증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어소프트테크'는 좌절하지 않고 솔루션 개발에 계속 집중했다. 국내에서 개발하는 소프트웨어가 많아지고 각 분야에 더욱 많이 활용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분위기는 바뀌어 갔다. 국방부가 첨단무기 관리 체계를 정비하면서 프로그램 검증 필요성이 제기됐고, 2010년 도요타 차량의 가속페달 결함으로 인한 대량 리콜 사태는 '슈어소프트테크'가 도약하는 발판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오작동 점검이 필요하다는 기류가 형성돼 자동차 업체들이 '슈어소프트테크'를 찾은 것이다. 꾸준히 준비한 자에게 그렇게 기회가 찾아왔다.
차량 소프트웨어 오류 잡는 원스톱 솔루션 개발
자동차에 첨단기능을 갖춘 전기, 전자장치가 많이 들어가면서 소프트웨어 검증은 부품 오작동을 예방하는 핵심 분야가 됐다. 차량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인 '안전성'을 점검해주기 때문이다. 자동차 이외에도 '슈어소프트테크'는 에너지, 무기체계, 철도와 선박 등의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검증 솔루션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다.
향후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크다. 자동차 분야의 미래인 전기차, 자율주행 등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 로봇, 드론,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소프트웨어 검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미래차, 드론, 로봇 등 SW 검증 분야 갈수록 확대
회사의 성장과 함께 '슈어소프트테크'는 사회를 이롭게 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그 고민의 선상에서 한국전력과 조인트벤처인 '슈어데이터랩'을 세웠는데 설립취지는 독거노인 고독사 방지다. 독거노인이 가정에서 쓰는 전력량을 분석해 위급 상황을 예측하는 것이다. 전력량이 급감하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긴급 출동하도록 알림을 보내 대응토록 했다. 향후 독거노인 외에도 사회적 약자 안전 확인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밖에도 '슈어소프트테크'는 2000년부터 교통사고 피해자 지원 사업 등에 뜻을 함께 해오고 있다. 지난해 '벤처창업진흥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며 사회적 가치 나눔 실천기업으로도 인정받았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소프트웨어 테스팅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국, 중국 등으로 진출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 기업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검증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