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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우리나라 무역 299일 만에 1조 달러 돌파…의미는?

#이 주의 초점 l 2021-11-01

ⓒ YONHAP News

우리나라의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친 무역액이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만에 1조 달러를 돌파했다. 1조 달러는 자동차 5천만 대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국내에 등록된 모든 자동차가 2470만 대인데, 이 자동차를 모두 수출하고 또 같은 양을 수입한 것과 같은 규모인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한 가운데에서 이뤄낸 무역 1조 달러 돌파의 내용과 의미를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연구위원과 살펴본다. 

 

299일 만에 무역 1조 달러 돌파, 역대 최단기간 신기록

지난 2011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가운데에선 유일했다. 우리나라는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계기로 통상 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선진국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올해 7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그것도 2018년 달성한 최단 기간 320일 보다 21일 앞당겨 이뤄냈다. 올해 무역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최근 신기록을 쓰고 있는 수출 덕이 컸다.

    

무역 1조 달러 이끈 수출,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효자

실제로 한국의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반도체 호황으로 최대 수출 실적을 냈던 2018년과 달리 올해는 반도체뿐 아니라 조선·스마트폰·자동차 등 다른 주력 산업이 고르게 선전했다.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주요 수출 품목을 보면 반도체(983억 달러), 석유화학(437억 달러), 일반기계(416억 달러), 자동차(364억 달러) 등의 순으로 규모가 컸다.

특히 장기 불황에 빠졌었던 조선은 상반기에 수주금액 기준 세계 1위, 수주량 기준 2위를 차지하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이와 함께 식품, 화장품 등 신성장 품목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K팝, K콘텐츠 한류…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 확대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는 지난 7월 기준으로 세계 8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 무역 규모 순위는 2012년을 제외하고는 2009년 이래 줄곧 9위에 머물렀는데 이번에 오랜 만에 한 단계 올라선 것이다. 이 흐름대로라면 연간 무역 규모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에서도 수출은 과거 최고 기록인 2018년 6049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 무역액, 수출액…올해 역대 최대기록 보인다

그런데 최근 수출보다 수입 증가세가 더 두드러지는 것은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6.1%, 수입은 24% 늘었는데, 하반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은 16.7% 늘어난 데 비해 수입은 31.0%나 증가했다. 수출해서 버는 돈 보다 수입으로 외국에 지불해야 되는 많아지면 무역 수지가 나빠질 수밖에 없어 우려된다. 

이 가운데, 지난 3분기 한국 경제는 0.3% 성장하는데 그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 4%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3분기 경제성장률 0.3% 주춤, 연 4% 달성 적신호?

'무역 1조 달러'를 이끈 수출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다. 수출로 경제 대국이 됐고 코로나19 위기도 극복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큰 경제 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제기되는 3대 불안 요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미·중 갈등 상황으로 인한 충격이 더욱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정 산업에 치중되지 않고 무역환경의 다변화를 이끌면서 경제의 기초 체력을 키워가고 있는 만큼, '무역 1조 달러'로 확인시킨 한국 경제의 저력을 앞으로 닥쳐올 엄중한 대외 경제 환경에서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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