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창 관산융마 / 소리 김광숙
한시를 가락에 얹어 부르는 것을 시창이라 한다. 관산융마는 조선 후기의 문인 석북 신광수 선생이 과거 시험에서 쓴 글로, 평양 지역의 기생들이 즐겨 불렀다고 전한다.
추강이 적막 어룡냉하니 (秋江寂寞魚龍冷)
; 가을 강이 적막하여 물고기조차 찬데
인재서풍 중선루를(人在西風仲宣樓)
; 나그네는 가을 바람을 맞으며 중선루에 오른다
매화만국 청모적하니(梅花晩國聽暮笛)
; 매화는 가득한데 저물녘에 피리 소리 들려오니
도죽잔년 수백구를(桃竹殘年隨白鷗)
; 지팡이 짚은 늙은 나그네 갈매기를 따라 간다.
2. 서도잡가 초한가 / 소리 오복녀
초나라 패왕 항우와 한나라 고조 유방 사이의 전투를 그린 노래이다. 초패왕 항우는 이 전투에 지면서 모든 것을 잃고 자결한다.
만고영웅 호걸들아 초한 승부 들어 보소
절인지용(絶人之勇) 부질 없고 순민심(順民心)이 으뜸이라
한패공(漢沛公)의 백만대병(百萬大兵)
구리산하(九里山下) 십면매복(十面埋伏)
대진(對陣)을 둘러치고 초패왕(楚覇王)을 잡으랄 제
천하병마도원수(天下兵馬都元帥)는
표모걸식(漂母乞食) 한신(韓信)이라
3. 배뱅이굿 중 가짜 박수무당이 굿하는 대목 / 소리 이은관
배뱅이굿은 소리꾼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흉내를 내며 소리와 재담을 하는 형식이 판소리와 비슷하다 하여 서도 판소리라고도 한다. 무남독녀 외딸인 배뱅이가 어린 나이에 죽자 그 부모가 넋이라도 만나고 싶어 팔도 무당들을 불러다가 굿을 하는데, 마침 지나가던 사기꾼이 가짜 무당 노릇으로 사람들을 속인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