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령산 풀이 / 피리 정재국
국악에서 ‘풀이’는 ‘풀어서 연주한다’는 의미로, 정해진 악보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의 해석을 곁들여 비교적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령산 풀이는 9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 ‘영산회상’의 첫 곡인 상령산을 풀어 연주하는 것으로, 주로 피리나 대금으로 연주한다.
2. 청성자진한잎 / 대금 윤병천
‘청성(淸聲)’은 음이 높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시조시를 관현악 반주에 얹어 부르는 노래인 ‘가곡’을 노래 없이 관악합주로 연주하는 것을 ‘자진한잎’이라 한다.
청성자진한잎은 가곡의 마지막곡인 태평가의 음을 올려 변주한 것으로 주로 대금이나 단소로 연주한다.
3. 수연장지곡 / 거문고 이오규
수연장지곡은 ‘도드리’라고도 하며, 도드리를 한 옥타브 올려서 연주한 웃도드리와 구분하기 위해 ‘밑도드리’라고도 한다.
한 장단 6박의 도드리장단에, 대체로 한 박에 한 음을 연주하기 때문에 얼핏 단조롭게 들릴 수도 있지만, 연주자들은 그 단조로운 가운데 멋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평생 동안 갈고 닦아야 하는 곡으로 인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