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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우리가락 제대로 감상하기 239 : 사랑 거즛말이 / 권주가-한잔해 / 늙은 갈대의 독백

#얼쑤 우리가락 l 2019-07-24

얼쑤 우리가락


남학은 조선 후기, 정조 때의 가객이다. 가객이란 오늘날 전승되는 가곡이나 가사, 시조와 같은 상류 지배계층이 즐기던 노래를 전문적으로 부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판소리나 민요를 노래하던 소리꾼과는 구별된다.

남학은 아이들은 그를 보면 놀라 울음을 터뜨릴 만큼 추하게 생겼지만, 노래는 맑고 아름다웠으며, 특히 여자 목소리로 노래해서 목소리만 들으면 당시 기생들마저 여자인 줄 알 정도였다고 한다.


남학(南鶴)은 서호 막수촌 사람이다. 노래를 잘하였는데 남학의 노래는 마땅히 벽을 사이에 두고 들어야 하며 대면하고 들어서는 안 된다. 대개 남학이 노래는 잘하였지만 용모는 매우 추하여 얼굴은 방상(方相)과 같고, 몸은 난쟁이와 같고, 코는 사자와 같고, 수엽은 늙은 양과 같고, 눈은 미친 개와 같고, 손은 엎드린 닭과 같았다. 매일 마을에 나가면 아이들이 모두 갑자기 울고 넘어졌다. 그러나 그가 하는 노래는 심히 맑고 순하고 부드러우며 아름다웠고 그 재주가 능히 여자의 목소리를 잘 지어내었다. 부채를 들어 세 번 치고 변조(變調)로 신성(新聲)을 부르면 마치 밝은 달이 떠있는 높은 누각위에 벽옥소(碧玉簫)를 연주하여 암봉새의 울음소리를 닮은 듯하였고, 연한 바람이 부는 밝은 날에 어린 꾀꼬리가 살구꽃가지 위에서 지저귀는 듯하였고, 열여섯 살 낭자가 수양버들 늘어진 다리 입구에서 객을 보낼 때 술이 다하고 사람이 떠나가자 치마를 잡고 우는 듯하였고, 한밤중에 술에서 깨 미풍이 처마 밖 유리 풍경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 듯하였다.


- 이옥, 청남학가소기 중에서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악인(樂人))


1. 사랑 거즛말이 / 노래 한효주 (영화 해어화 OST 중에서)

2. 권주가-한잔해 / 노래 모던가곡

3. 늙은 갈대의 독백 / 노래 김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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