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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우리가락 제대로 감상하기 240 : 정중동 / 풍류도시 / 출강

#얼쑤 우리가락 l 2019-07-31

얼쑤 우리가락

김성기는 조선 숙종 때의 거문고 연주자로, 원래는 활을 만드는 장인이었으나 음률을 좋아해 스승 왕세기 문하에서 거문고를 익혔다고 한다. 거문고 외에도 퉁소와 비파에도 능했으며, 나이가 들어서는 한강 서호 부근에 은거하며 한가롭게 지냈다. 스스로를 고기잡이를 하는 늙은이라는 뜻의 ‘어옹(漁翁)’, 물 위에 떠 사는 늙은이를 뜻하는 ‘낭옹(浪翁)’, 또는 고기잡이하며 숨어산다는 의미의 조은(釣隱)이라고 불렀는데, 그의 가락을 기록한 악보 『어은보』(漁隱譜)와 『낭옹신보』(浪翁新譜)가 전해지고 있다. 


묵호룡이 그 무리들과 술을 마시다가 말과 구종을 함께 보내며 성기에게 청하였다.

 “오늘의 술자리는 네가 아니라면 즐거울 수가 없다. 네가 와주면 좋겠다.”

성기는 병을 핑계하고서 가지 않았다. 심부름꾸닝 몇 번이나 와서 굳이 청했지만, 성기는 또한 끝내 가지 않았다. 호룡이 자기 패겨리들에게 부끄러워 협박하게 했다.

“오지 않는다면, 내가 너를 크게 괴롭히겠다.”

성기가 마침 손님과 더불어 비파를 뜯다가 수염을 부르르 떨며 일어나 심부름꾼 앞에 비파를 내던지며 말했다.

“내 말을 호룡에게 전하라. 내 나이 일흔인데 어찌 너를 무서워하겠느나고. 너는 역적 고발을 잘 한다니, 이번엔 나를 고발하라고. 내 한 번 죽으면 무슨 벼슬을 더 받겠느냐고.”


남유용, 뇌연집 중에서(악인열전)


1. 정중동 / 연주 거문고팩토리

2. 풍류도시 / 연주 불세출

3. 출강 / 연주 이정주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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