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제천 / 연주 국립국악원 정악단
수제천(壽濟天)은 백제 가요 ‘정읍사’에 기원을 둔 음악으로, 고려시대에는 궁중 무고(舞鼓)의 반주음악이 되었으며, 조선 중기 이후로 노래는 사라지고 반주음악만 관악연주로 전승되고 있다. 현재 전해지는 궁중음악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데, 수제천치라는 제목에는 나라와 왕실의 안정과 영원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2. 제주 칠머리당굿 중 천지왕 본풀이 / 소리 김윤수
제주도 무가 속에는 나름대로의 시선으로 이 세상을 이해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천지왕 본풀이는 이 어떻게 처음 생겨나게 되었는가에 관한 우리 민족의 신화라고 할 수 있다.
태초에 하늘과 땅이 맞붙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하늘과 땅이 차례로 열리고 하늘의 청이슬과 땅의 흑이슬이 만나 만물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하늘의 천지왕이 땅에 내려와 총맹부인과 만나 대별왕과 소별왕이라는 두 아들을 낳게 되었는데, 이 아들들이 이승과 저승을 다스리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3. 남도잡가 보렴 / 소리 김수연
민요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인데 비해 잡가는 전문적인 소리꾼들 사이에서 전승되어 온 노래이다. 남도지방에서는 소리꾼들이 공연할 때 보렴을 가장 먼저 불렀다고 한다.
상래소수공덕해 (上來所修功德海)요
회향삼처실원만(回向三處悉圓滿)을
이렇게 시작하는데, 예로부터 오랫동안 쌓아 온 수행의 공덕이 중생과 진리의 세계에 널리 퍼져서 그 은덕으로 세상 모두가 평안하길 기원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