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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살아야 하는 까닭 - 김종광

2019-10-15

ⓒ Getty Images Bank

- 방송내용 중 일부 -


김종광의 <살아야 하는 까닭>는 2019년에 발표됐는데요,

백호리 노인회의 2016년도 연말총회로 시작이 됩니다



 다들 올해도 무사히 살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크게 편찮았던 분도 계시고

 급하게 돌아가신 분도 계셨습니다만,

 우리는 건강하게 살아서 또 이렇게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무사하자는 기원으로다 

 건배 제의하겠습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자” 



오지랖댁이 회관 청소를 맡기로 했는데,

생각도 못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초등학교 때 받은 교육이 전부인 오지랖댁은

‘교육’이란 말만 들어도 겁이 났습니다.



시험 못보면 탈락하는 건가,

오만가지 걱정을 했던 오지랖은 허탈해졌다.


첫 번째 시간은 ‘노인 일자리 사업의 올바른 이해’였다.

들을수록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지랖은 졸다 깨다를 반복했다.

두 번째 시간은 ‘치매예방관리와 건강등 안전예방’이었다.

노인회 사무국장이라는 여성은 치매 얘기는 잠깐하고

미투 얘기만 잔뜩했다.

“아따, 젋은 양반. 칠십 여편네들이 미투하고 당할 일이 어딨어.

 걱정할 걸 걱정해야지“

“남자는 무조건 미투한다는규? 환장허겄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꼴뚜기 같은 놈들 때문에

 남자로 사는게 넘 힘들어“ 

잡소리가 판소리 메들리처럼 이어졌고,

사무국장은 좌중을 통제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작가 김종광 (1972. 충청남도 보령 )

:  데뷔-1998. 단편소설 ‘경찰서여, 안녕’

수상-2019. 제3회 이포설통일로문학상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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