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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유령들 - 최제훈

2019-12-24

ⓒ Getty Images Bank

- 방송내용 중 일부 -


편지에 적힌 주소지를 찾느라 한참을 헤맸다.

그 낡은 아파트는 술래잡기를 하듯

건물 벽 사이의 좁은 공터에 뒤로 쑥 물러나 웅크리고 있었다.

문을 두드리자 안쪽에서 우당탕탕,

요란하게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울렸다.


잠시 후 문이 빼꼼히 벌어지며

쭈글쭈글한 얼굴 하나가 나타났다.


“빌 머레이씨?”

“예, 에브니저 스크루지씨” 



지난 2012년.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서 

전세계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는데요.

최제훈의 <유령들>는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 속편같은 내용입니다.



 #인터뷰 - 전소영 문학평론가     

사실 빌 머레이 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작가가 재치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같은 이름을 가진 영화배우가 있죠. 그 배우가 나왔던 작품이 바로 유령을 잡는 이야기 고스트 바스터즈 라는 영화인데, 그래서 유령을 잡으러 빌 머레이가 스크루지영감한테 왔구나 라고 바로 생각을 바로 하게 되죠. 스크루지 영감이라는 인물. 그리고 빌 머레이라는 영화 속의 인물이 조우 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머릿속에서 이미지가 훨씬 상세하게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 같아요.      



“ 비용은 30실링이라고 했죠? 


“36실링. 크리스마스라 20%의 할증이 붙는다고 분명히 알려드렸을텐데요, 스크루지씨 


“그게 이상하다는 거요.

 크리스마스라면 어차피 일거리도 없을 텐데, 오히려 에누리를 해줘야 하는게 아니오.

 얼토당토않은 할증 대신에 


“정 그러시다면, 다른 사람을 알아보시죠” 

“제길~ 알았소. 오늘 밤 일만 제대로 처리해준다면 약속한 대금을 지불하리다  




작가 최제훈 (1973. 서울)

: 데뷔-2007. 단편소설 “퀴르발 남작의 섬”

수상-2011.제44회 한국일보 문학상 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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