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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우리가락 제대로 감상하기 265 : 맹꽁이타령 / 바위타령 / 육칠월 흐린 날

#얼쑤 우리가락 l 2020-01-29

얼쑤 우리가락


휘모리잡가는 서울 지방의 잡가 소리꾼들 사이에 전승되어 온 소리이다. 여기서 ‘휘모리’는 휘모리장단으로 노래한다는 뜻이 아니라, 휘몰아치듯 매우 빠르게 부른다는 의미이다. 

소리꾼들이 모여 소리를 할 때는 가사나 시조 같은 점잖은 노래로 시작해서 긴잡가를 노래하고 휘모리잡가와 민요로 마무리를 했다고 전한다.

휘모리잡가는 빠른 장단에 해학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1. 맹꽁이타령 / 소리 이춘희

일제강점기 서울 청계천 부근을 오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청계천의 맹꽁이에 비유해 부른 노래이다. ‘저 건너 신진사집 시렁위에 청동 청정미 청차 좁쌀이냐 씰어 까불러 톡 제친 청동 청정미 청차좁쌀이냐 아니씰어 까불어 톡 제친 청동 청정미 청차좁쌀이냐’ 이렇게 말장난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맹꽁이들이 등장한다. 


아래대 맹꽁이 다섯 우대 맹꽁이 다섯

동수구문(東水口門) 두 사이 오간수(五澗水) 다리 밑에 울고 놀던 맹꽁이가

오뉴월 장마에 떠내려오는 헌 나막신짝을 선유(船遊)배만 여겨

순풍에 돛을 달고 명기명창 가객이며 갖은 풍류 질탕하고

배반이 낭자하야 선유(船遊)하는 맹꽁이 다섯


2. 바위타령 / 소리 박상옥

예전에는 도정 기술이 지금 같지 않아서 쌀 속에 돌이나 껍질이 제대로 벗겨지지 않은 벼 알갱이인 ‘뉘’가 많았다. 쌀을 씻을 때 조리로 잘 일어야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밥에 돌도 많고 뉘도 많은 것을 전국의 유명한 바위들이 다 들었다고 과장하는 노래이다. 


배고파 지어 놓은 밥에 뉘도 많고 돌도 많다

뉘 많고 돌 많기는 임이 안 계신 탓이로다 

그 밥에 어떤 돌이 들었더냐

초벌로 새문안 거지바위 문턱바위 둥글바위 너럭바위

치마바위 감투바위 뱀바위 구렁바위 


3. 육칠월 흐린 날 / 이희문, 프렐류드

장마철에 고기잡으러 간 사내가 소 몰고 가는 아이에게 잡은 고기를 자기 집에 가져다주고 잘 요리해 놓으라고 전해달라고 하니, 아이가 자기도 바빠서 전할지 말지 한다는 노래이다. 


육칠월 흐린 날 

삿갓 쓰고 도롱이 입고 곰뱅이 물고 잠뱅이 입고

낫 갈아 차고 큰 가래 메고 호미 들고 채쭉 들고 

수수땅잎 뚝 제쳐 머리를 질끈 동이고 

검은 암소 고삐를 툭 제쳐이랴 어디야 낄낄 소 몰아가는 

노랑 대가리 더벅머리 아희놈 게 좀 섰거라 말 물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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