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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우리가락 제대로 감상하기 278 : 시창 십이난간 / 판소리 춘향가 중 적성가 / 남도잡가 삼산은 반락

#얼쑤 우리가락 l 2020-04-29

얼쑤 우리가락


1. 시창 십이난간 / 노래 조일하

가객이 한시를 세련된 가락에 얹어 부르는 것을 시창(詩唱)이라고 한다. 이 곡은 조선 말 삼척부사를 지낸 심영경이 쓴 시를 노래한 것으로, 관동제일루로 손꼽히는 강릉 경포대의 봄 경치를 담고 있다. 

 

십이난간벽옥대(十二欄干碧玉臺)

대영춘색(大瀛春色)이 경중개(鏡中開)를

녹파담담무심천(綠波淡淡無深淺) 

백조쌍쌍자거래(白鳥雙雙自去來) (를)


2. 판소리 춘향가 중 적성가 / 소리 안숙선 

이몽룡이 봄날 광한루에 올라 바라본 경치를 읊는 대목으로, 앞으로 춘향이를 만나게 될 것을 예고한다. 


적성의 아침날은 늦은 안개 띠여 있고, 

녹수의 저문 봄은 화류동풍 둘렀난디, 

요헌기구하최외는 임고대를 일러 있고, 

자각단루분조요는 광한루가 이름이로구나. 

광한루도 좋거니와 오작교가 더욱 좋다. 

오작교가 분명하면 견우 직녀 없을소냐. 

견우성은 내가 되려니와 직녀성은 게 뉘가 될거나. 

오늘 이곳 화림 중에 삼생연분 만나볼까.


왕발의 시 ‘임고대(臨高臺)’중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아름답게 세워진 구슬 같은 다락은 어찌 저리 높은가’, ‘금빛 전각과 붉은 빛으로 곱게 꾸며진 누각은 찬란하게 빛난다’는 뜻이다.


3. 남도잡가 삼산은 반락 / 소리 : 조순애, 박송희, 성창순, 오갑순

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에 이어서 부르는 곡이다.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이 봉황대에 올라 쓴 시‘등금릉봉황대(登金陵鳳凰臺)’중의 한 구절을 인용해서‘삼산은 반락 청천외요, 이수중분은 백로주로구나’라는 구절로 시작하기 때문에 ‘삼산은 반락’이라는 제목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구절은 다른 노래에서도 자주 인용된다.


삼산반락청천외(三山般落靑天外) 

삼산의 봉우리 푸른 하늘로 반쯤 솟아 있고


이수중분백로주(二水中分白露州) 

이수는 백로주를 사이에 두고 나뉘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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