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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개미, 내 가여운 개미 - 류소영

2020-06-16

ⓒ Getty Images Bank

- 방송내용 중 일부 -


그녀의 병명은 폭식증이었다.

폭식증....

거식증이나 혹은 그 반대편에 있는 대식증이라는 단어는

내게 꽤 익숙한 것이었지만,

폭식증은 처음 듣는 것이었다.


폭식증을 말하자면,

거식증과 대식증의 요소를 모두 다 갖고 있는

더 슬프고 괴로운 병이었다.



류소영작가의 <개미, 내 가여운 개미>는 폭식증을 앓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신주연의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 1.  전소영 문학평론가

미각이 인간이 지난 감각중에서도 가장 사회적인 감각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사실 식사라는 것은 상당히 사회적 행위죠 누군가와 친해지고자 할 때 밥 먹자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도 많고 흔히 또 친밀한 관계를 의미하는 말로 식구라는 단어를 쓰는데 그것이 밥 먹는 사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먹는 일, 폭식증이라는 소재가 개인의 고독, 또 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들과 결부되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짐작 가는 건 있을테죠

“그래요.  어렸을 때부터 남들보다 조금 먹긴 했어요.

 제가 언니랑 얼굴 생김만 많이 닮았지 체형은 완전 딴판이잖아요.

 자신의 체형을 의식하게 되는 나이부터는 

 아마 의식적으로 조금 먹었을거예요.

 조그맣게 보이고 싶어서요

“조그많게 보이고 싶어서요?”

“ 언니랑 단짝처럼 친해서 어릴 적부터 늘 붙어 다녔었는데,

 밖에 나가면 다들 그랬거든요.

 둘 다 예쁜데, 둘째는 애가 너무 꺼꾸정하니 머슴애 같다구요

그랬다. 그녀는 컸다.

키가 173센티쯤 되는 그녀는 우뚝했다.




작가 류소영 (1973. 부산 출생 )

:  데뷔-1994. <시와 시학> 겨울호에 시로 등단

수상-1997. <문학동네> 하계문예공모전 단편소설 [동그라미 그리려다]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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