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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우리가락 제대로 감상하기 297 : 춘면곡 / 관함세기 / 바위타령

#얼쑤 우리가락 l 2020-09-09

얼쑤 우리가락


1. 춘면곡 / 노래와 연주 모던가곡

‘가사’는 조선시대에 중인 이상의 지배계층이 즐기던 노래로, 짧은 시조시를 노래하는 가곡이나 시조창에 비해 긴 노랫말을 가진 노래이다. 모두 12곡이 전승되기 때문에 ‘십이가사’라고도 하는데, 노래가 느리고 한자어가 많아서 요즘 사람들이 그 의미를 바로 알아차리기는 좀 어려운 노래이다. 

가사 중 춘면곡은 봄날 느지막히 잠에서 깬 풍류객이 풍류를 즐기러 나선다는 내용인데, 모던가곡은 춘면곡을 차용해서 현대인들이 오후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는 의미로 바꿔 노래했다. 

 

2. 관함세기 / 소리 오복녀

관함세기는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온천 목욕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뜨거운 탕에서 조금이라도 오래 견디기 위해 관세음보살을 세던 것이 재담이 더해져서 인생을 담은 재미난 노래가 되었다.


초로 한 관 둘 서이구 너이요

다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관

십오야 밝은 달은 운무 중에 걸렸구나


열에 하나 둘 서이구 너이요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스물이라

스물이면 양 십이로다 스물스물 끓는 물에 만병이 소멸한다


3. 바위타령 / 소리 박상옥

예전에는 집에서 방아를 찧어 밥을 했기 때문에 껍질이 제대로 벗겨지지 않은 뉘나 돌이 많이 들어 있었다. 바위타령은 그렇게 밥에 든 돌을 전국의 유명 바위에 빗대어 풍자한 노래이다. 


배 고파 지어 놓은 밥에 뉘도 많고 돌도 많다

뉘 많고 돌 많기는 임이 안 계신 탓이로다 

그 밥에 어떤 돌이 들었더냐

초벌로 새문안 거지바위 문턱바위 둥글바위 너럭바위

(중략)

서강의 농바위 같은 돌멩이가

하얀 흰 밥에 청대콩 많이 까둔 듯이 드문 듬성이 박혔더라

그 밥을 건목을 치고 이를 쑤시고 자세 보니

연주문 돌기둥 한 쌍이 금니 박이듯 박혔더라

그 밥을 다 먹고 나서 눌은 밥을 훑으려고 솥뚜껑 열고 보니

해태 한 쌍이 엉금엉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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