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문화

오믈렛이 달리는 밤 - 윤고은

2020-11-03

ⓒ Getty Images Bank

- 방송내용 중 일부 -


AI가 휩쓴 겨울.

뉴스에서는 사람들이 체감하는 계란 한 판의 가격이

거의 만 원에 육박한다고 했다.

설 선물세트로 계란 한 줄이 등장하는가 하면,

대부분의 가정식 백반에 오르던 계란 반찬은

완전히 종적을 감췄다.

어떤 사람들은 단지 계란을 마음껏 먹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비행기가 공수해 올 계란을 기다렸다.

이런 상황에서 그 모임이 계란을 네 판이나 협찬 받은 건 대단한 일이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이 금값이던 당시.

이벤트회사 ‘행복한 사람들’은

그 귀한 계란을 4판이나 협찬 받아 MT를 갔는데요.

<오믈렛이 달리는 밤>은

그곳에서  있었던 해프닝을 다루고 있습니다. 



“오믈렛 같은 건 어때요?”

“오믈렛은 왜, 오믈렛이 해장에 좋대요?” 

“자주 만들어 먹거든요.

 부드럽고 단백질이고 계란은 늘 냉장고에 있고, 뭐 요즘엔 아니지만” 


그들이 부엌으로 들어가는 동안 우준은 ‘계란이 딱 세 개 남아있더라구요’ 라든지

‘18cm 팬이 딱 좋은데’라든지 ‘햄이나 치즈는 없을 거예요’ 따위의 말을 했다.


우준은 정말 금새 오믈렛을 만들었다.

일단 냄새가 좋았다.


연경은 자신에게 특별한 순간, 사적인 시간,

그러니까 진짜 이벤트가 뚜벅뚜벅 오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작가 윤고은(1980. 서울 출생 )

 :  데뷔- 2003. 대산대학문학상 <피어싱> 수상, 등단

수상- 한겨레문학상(2008),이효석문학상(2011), 김용익소설문학상(2015) 등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