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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우리가락 제대로 감상하기 323: 사랑, 폈구나 / 죽장망혜 / 산유화가

#얼쑤 우리가락 l 2021-03-17

얼쑤 우리가락

ⓒ GUGAKWORLD

사랑, 폈구나 / 노래 연주 악단광칠

춥디 추운 겨울을 지나

분홍잎 벚나무 언제 오시나요

올랑말랑 필랑말랑

두근두근 설레는 맘

살랑살랑 손끝이 간지러워요

두근두근 심장이 포근해져요


악단광칠은 광복 70년이 되는 2015년에 결성된 단체로, 전자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국악기와 전통보컬만으로 밴드의 강렬하고 유쾌한 사운드를 선보이는 그룹이다. 2017년 발표한 1집 음반에서는 황해도 지역의 민요와 굿소리 등 서도지방의 독특한 소리들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구성한 음악들을 선보였고, 2020년에 발매된 2집 [인생 꽃 같네]에서는 현대 젊은이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죽장망혜 / 가야금병창 박귀희 

소리하는 사람이 직접 가야금으로 반주하면서 노래하는 형태를 가야금병창이라고 하며, 박귀희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병창 및 산조의 예능보유자였다. 병창으로는 판소리 한 대목이나, 판소리를 하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짧은 노래인 단가, 민요 등을 노래한다.

오늘 듣는 죽장망혜는 단가 중 하나로, 가벼운 차림으로 명승지 구경을 간다는 내용이다.죽장은 대나무 지팡이, 망혜는 삼이나 모시 껍질 등으로 짚신처럼 엮어 만든 미투리, 단표자는 물이나 술을 담을 표주박 하나를 말한다. ‘비류직하삼천척, 의시은하낙구천’은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이 여산을 보며 지은 시 구절로, 쏟아내리는 물줄기가 삼천척이나 되는 것이 하늘에서 은하수가 쏟아지는 것 같다는 의미이다. 노래 중에는 이렇게 중국의 고사나 명사들의 이야기가 많이 인용되어 있다.


죽장 망혜 단표자(竹杖芒鞋簞瓢子)로 천리 강산 들어가니

폭포도 장히 좋다마는 여산(廬山)이 여기로다

비류직하 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은 옛말 삼아 들었더니

의시은하 낙구천(疑是銀河落九天)은 과연 허언(虛言)이 아니로다


산유화가 / 소리 박홍남

부여의 모내기소리인 산유화가는 중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호이며, 소리를 한 박홍남 명창은 이 소리의 예능보유자이다. 

‘산유화야 산유화야’라는 가사로 시작하기 때문에 ‘산유화가’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산유화는 특정한 꽃 이름이 아니라 막연히 산에 피는 꽃을 가리키는 말이다. 노랫말 속에는 천 오 백 여년 전 멸망한 백제의 백성들이 당나라에 끌려가게 되면서 가족과 생이별하는 설움과 한이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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