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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도깨비 감투

2021-06-22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아주 먼 옛날, 갓을 만들어서 파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어요. 

할아버지의 갓 만드는 솜씨는 좋았지만 잘 팔리지 않아 

멀리 다른 동네 장터까지 가야 했답니다. 


장이 끝날 무렵 겨우 갓 한 개를 팔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어두워진 산길 저 멀리 집 한 채가 보였고, 하룻밤 묵어가려고 집에 들어갔는데 

도깨비들이 나타난 거에요.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너무 무서워 잠든 척하다 사알짝 실눈을 떴는데 

도깨비들은 안 보이고 꺄르르 웃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어, 왜 이러지? 내가 도깨비한테 홀린 건가?”


비밀은 도깨비 감투였어요.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다음날, 할아버지는 도깨비들이 놓고 간 감투와 커다란 자루를 챙겨 장터에 갔어요. 

도깨비 감투를 쓴 할아버지는 상인들 몰래 커다란 자루에 

떡과 쌀, 비단 등을 필요한 물건과 돈을 자루에 담았습니다. 


“어, 갑자기 옷이랑 돈이 어디 갔지?”


물건을 훔친 할아버지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아무도 못 알아봤습니다.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어? 이게 왜 이렇게 됐지?”


어머, 이게 왠일이래요?!

쥐들이 도깨비 감투를 갉아먹어 엄지 손톱만한 구멍이 생겼지 뭡니까. 

할아버지는 헝겊으로 정성껏 구멍을 기웠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날도 감투를 쓰고 장터에 갔습니다. 

그런데요.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사람들 눈에 도깨비 감투 구멍을 막은 그 빨간 헝겊이 보인 겁니다. 


“도둑이다, 저 빨간 헝겊이 물건을 훔친다”


이 소리에 몰려든 사람들이 빨간 헝겊을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습니다. 


“어이쿠쿠쿠쿠” 


할아버지는 머리를 감싸 안고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그 후로 어떻게 됐냐구요? 


할아버지는 도깨비 감투를 부엌 아궁이에 던져 버렸답니다. 


“할멈, 난 훔친 물건들 주인한테 돌려주고 올게요.”

“그러시구랴, 영감이 좋아하는 고구마 삶아 놓고 기다릴게요” 


할아버지는 다시 갓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가난하지만 했복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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