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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우리가락 제대로 감상하기 338: 청성곡 / 도드리 / 박종기제 대금산조 중 자진모리

#얼쑤 우리가락 l 2021-07-07

얼쑤 우리가락

우리가락 제대로 감상하기 338: 청성곡 / 도드리 / 박종기제 대금산조 중 자진모리

우리나라의 관악기는 대개 대나무를 소재로 하는데, 대금은 그 중에서도 쌍골죽으로 만든다. 쌍골죽은 대나무 마디 사이에 양족으로 골이 난 것을 가리키는데, 보통 대나무보다 살이 두꺼워 맑고 야무진 소리를 낸다고 한다. 

대금은 다른 악기와 달리 입김을 불어 넣는 취구와 손가락으로 짚어 음정을 만드는 지공 사이에 청공(淸孔)이라고 하는 구멍이 하나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 청공은 갈대 속에서 나는 얇은 막(청,淸) 으로 덮는다. 연주자가 김을 불어 넣으면 이 청이 울리면서 대금의 독특한 음색이 완성된다.


청성곡 / 대금 김정승, 피아노 김택수

국악에서는 높은 음을 ‘청성(淸聲)’이라고 한다. 청성곡은 청성자진한잎을 줄여서 부르는 명칭인데, 청성자진한잎이라고 하면, 자진한잎을 높은 음으로 이조해 연주하는 음악이라는 뜻이 된다. 자진한잎은 시조시를 관현악 반주에 얹어 노래하는 장르인 가곡의 다른 이름으로, 보통 관악기로만 연주할 때 자진한잎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청성곡은 가곡 중 가장 마지막 곡 ‘태평가’의 선율을 2도 높인 다음 다시 한옥타브 위로 올려서 변주한 음악으로, 대금의 호쾌한 청울림을 감상할 수 있다.


도드리 / 대금 조창훈

정약대 명인은 조선 말엽 대금 연주자로, 인왕산에 올라 대금을 연습한 이야기가 유명하다. 인왕산 꼭대기에 올라가 도드리만 불었는데, 한 번 불 때마다 나막신에 모래 한 알씩 넣고, 그 신이 가득 차면 산을 내려오기를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지속했고, 그러자 모래 가득한 나막신 속에서 풀이 솟아났다는 이야기이다. 

도드리는 느리기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에, 높지도 낮지도 않은 음정으로 변도 많지 않은 가락을 연주하기 때문에 처음 듣기에는 다소 평이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이렇게 담백한 음악을 잘 연주하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박종기제 대금산조 중 자진모리 / 대금 김휘곤

산조는 조선 말엽, 김창조, 한숙구 등의 가야금 명인들이 만들어 낸 기악독주 형식으로, 느린 진양조부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등 점차 빠른 장단으로 이어지며, 감정의 변화를 표현한다. 

가야금산조가 가장 먼저 생겨나고, 이후 거문고, 대금, 등 여러 악기들이 산조를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대금산조는 진도 출신의 박종기 명인이 만들었다고 전한다. 

진도 세습 예인 집안에서 태어난 박종기 명인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날마다 그 무덤에 가서 대금을 불었다는 이야기, 대금으로 새 소리를 흉내내자 실제로 새들이 그의 어깨 위로 날아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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