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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호랑이 처녀의 사랑

2021-08-03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신라 원성왕 때였습니다. 

밤이 깊은 줄도 모르고 흥륜사 전탑을 돌면서 간절히 소원을 비는 청년이 있었는데요. 

이름은 김현이었습니다. 


어디선가 발자국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예쁜 아가씨가 뭔가를 열심히 빌면서 탑돌이를 하고 있는 겁니다. 


김현은 그 아가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습니다.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밤이 깊어 김현은 아가씨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여기가 저희 집입니다. 이제 그만 돌아가십시오”

“하룻밤만 재워주십시오. 저는 배도 고프고 무서워서 혼자 못 돌아갑니다.”


그때 집에서 왠 할머니가 나오는데요. 


“밤도 깊었는데 일단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저녁을 먹은 뒤 김현은 일단 누웠습니다. 


그때 밖에서 왁자지껄한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문 틈으로 내려다봤는데요. 

몸집이 집채 만한 호랑이 3마리가 아가씨와 함께 있는 겁니다.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갑자기 호랑이들이 코를 벌름 거리면서 주변을 살폈습니다.  


“이건 분명히 사람 냄새야. 구수한 인간 냄새를 맡으니 배가 더 고프네.”


그때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벼락처럼 큰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네 이놈들! 아직도 사람을 함부로 죽이려고 하느냐?! 내 오늘은 반드시 너희를 벌하겠다”

이때 아가씨가 나섰습니다. 


“제가 오빠들을 대신해서 벌을 받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오빠들은 용서해 주십시오.”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아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오?”


“저도 제 오빠들과 마찬가지로 호랑이입니다.

저도 인간이 되어 선비님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 오빠들은 그동안 너무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대신해 벌을 받아야 합니다. 

저는 내일 성안에 들어가 행패를 부릴 겁니다. 그때 선비님이 나타나서 저를 쫓으십시오. 그리고 저를 죽여 주십시오.”


ⓒ YEOWON MEDIA HANKOOK GARDNER CO. LTD

다음날 아침, 성 안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김현은 어쩔 수 없이 칼을 들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호랑이를 물리친 김현은 그 공으로 높은 벼슬에 올랐으나 호랑이 아가씨가 늘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서천 시냇가에 호원사라는 이름의 절을 지었고, 

죽은 호랑이가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항상 기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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