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융마 / 소리 김광숙
조선 후기의 문신 신광수가 과거시험에서 쓴 시를 노래한 것이다.
추강이 적막어룡냉하니 (秋江寂寞魚龍冷)
가을 강은 적막해서 물고기조차 찬데,
인재 서풍 중선루를 (人在西風仲宣樓)
서풍 부는 중선루에 홀로 선 사람이 있네
매화 만국 청모적이요 (梅花萬國聽暮笛)
매화는 세상에 가득 피고 저물녘에 피리 소리 들리니
도죽잔년 수백구를(桃竹殘年隨白鷗)
남은 인생은 지팡이 짚고 백구를 따르리라
선운사에서 / 노래 강권순
그리운 이름 하나 / 노래 노래 김나리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 최영미 <선운사에서> 中
내 마음에
그리운 이름 하나 품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합니까
눈을 감으면 더 가까이 다가와
마구 달려가는 내 가슴에
와락 안고만 싶은데
그리움으로만 가득 채웁니다.
- 용혜원 <그리운 이름 하나> 中
탐춘(探春) / 노래 정가앙상블 소울지기
盡日尋春不見春(진일심춘불견춘) 종일 봄을 찾아 헤매도 봄은 보지 못하고
芒鞋踏遍壟頭雲(망혜답편롱두운) 짚신이 닳도록 언덕 위 구름만 밟고 다녔네
歸來笑拈梅花嗅(귀래소념매화후) 돌아와 웃으며 매화 잡고 향기 맡으니
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 봄은 매화가지 끝에 이미 한창이라
이러한 내용의 한시를 소재로 만든 노래이다.
봄은 이미 와 가득 있네
하루 종일 봄을 봄을 찾았지만
봄은 찾지 못했네
...
짚신 신고 산 너머에
구름 구름 속을 헤메였나
문득 문득
매화향이 불어 불어
웃고 돌아보니
봄은 이미 와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