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졌다.
반면 이런 공백을 틈타 일본과 유럽, 남미 등 다양한 국적 영화가 속속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뒀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29일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은 16.9%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43.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번 달 개봉이 예정된 신작들 개봉이 줄줄이 연기된 탓이다.
관객 점유율만 보면 미국 영화가 71.3%로 가장 높았고 한국 영화(16.9%)에 이어 영국 영화(4.8%) 순이었다.
특히 작년 3월 0.9%에 불과했던 일본 영화 점유율이 올해 3월 3.0%로 껑충 뛴 점이 눈에 띈다. 코로나19여파로 신작 공백이 일면서 일본 영화가 속속 다시 개봉한 것이다. 일본 영화는 지난해 7월 한일갈등 여파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면서 국내 스크린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번 달에만 일본 대배우 키키 키린 유작 '모리의 정원'을 비롯해 동명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첫키스만 50번째', 공포 영화 '온다', 애니메이션 '바이올렛 에버가든-영원과 자동 수기 인형'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 무려 50편이 개봉했다.
다음 달에도 멜로영화 '사랑이 뭘까'와 '펠리칸 베이커리', '선생님과 길고양이' 등이 선보인다.
일본 영화뿐만 아니라 그동안 스크린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국적의 작품도 한국 관객을 찾는다.
4월에만 대만 영화 '아웃사이더'를 포함해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영국) '스크림: 더 파이널'(영국),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태국), '엽문4: 더 파이널'(홍콩),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캐나다), '마약 기생충'(콜롬비아), '시체들의 새벽: 컨테이젼'(불가리아), '핀란드 메탈밴드'(핀란드), '라라걸'(호주) 등이 개봉을 준비 중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그동안 개봉 기회조차 갖지 못한 다양한 국적 영화가 내걸리고 있다"면서 "스크린이 다양해지긴 했지만, 하루 전체 관객수가 2만~3만명에 불과해 흥행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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