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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뒤에 남겨진 사람들…영화 ‘워스’

#연예뉴스 l 2021-07-15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펜타곤에 납치된 비행기가 추락한다. 미국 본토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테러는 수많은 사상자를 낳았다.

미국 의회와 정부는 피해자와 가족들이 개별 소송을 벌일 경우 그 막대한 규모에 기업들이 파산하고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피해자 보상 기금을 긴급 승인한다.

영화 '워스'(WORTH)는 이 보상 기금 특별 위원장이었던 협상 전문 변호사 케네스 파인버그의 실화를 옮겨 온 작품이다.

그가 쓴 회고록의 제목 '생명의 가치란 무엇인가?'(What is Life Worth?)는 영화 초반, 그의 로스쿨 수업에서 주제로 제시된다.

농기계 사고로 숨진 농부의 '목숨값'을 수치로 말하라는 켄(마이클 키턴)의 질문에 학생들은 긴 고민 없이 200만 달러, 300만 달러를 제시하고, 270만 달러에 합의한다.

켄 역시 "법적으로 봤을 때 이 질문에는 정답이 있고, 숫자가 그 답이며, 그것이 우리 일"이라고 말한다.

테러 이후 보상 기금 운용을 맡게 된 켄은 피해자의 연봉과 부양가족 등 보험 회사가 주로 쓰는 '공식'으로 산정한 각자 다른 '목숨값'을 보상금으로 제시했다가 피해자와 가족들의 거센 반발과 비난에 부딪힌다.

테러로 아내를 잃은 찰스(스탠리 투치)는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태도로 기금의 문제를 제기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모으며 켄을 압박한다.

기금이 활성화하려면 24개월 안에 대상자의 80% 이상이 동의 서명을 해야 하지만 기한이 다 되도록 진척이 없다.

위기에 처한 국가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에 보수도 받지 않고 궂은일을 떠맡았던 켄은 그제야 서류, 표, 숫자만 보던 눈을 들어 피해자들의 눈을 바라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다.

보상 기금의 목적과 보상금 산정의 원칙이나 공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켄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기 시작한 순간, 동료 변호사들도 서명을 거부하던 피해자와 가족들도 태도가 바뀌고 마음이 움직인다.

비극적인 사건의 처참한 풍경 대신, 그 뒤에 남겨져 여전히 삶을 이어가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나눠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위로를 전한다.

'나의 작은 시인에게'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사라 코랑겔로 감독이 연출했다. '워스' 역시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여 호평받았다.

미국 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부부가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하이어그라운드가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오는 21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하며, 오는 9월 북미 등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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