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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엘 “다 멈춰보니 알겠더라, 음악을 사랑한다는 걸”

#연예뉴스 l 2021-10-28


"센 음악만 내놓는 게 아니냐고요? '세다'는 느낌이 부정적으로만 해석되지 않고, 무대 위 씨엘이 가진 독립적이고 강렬한 이미지에서 오는 것이라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가수 씨엘(CL)은 걸그룹 투애니원의 리더로 활동하던 2013년 첫 솔로 활동에 나섰다. 당시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나쁜 기집애'라고 외치던 그는 8년이 지나 완연한 솔로 아티스트로 성장해 첫 정규음반 '알파'(ALPHA)를 내놨다.

타이틀곡 '타이 어 체리'(Tie a Cherry)에서 "내 모습만 믿어 오직"이라 읊조리는 씨엘의 넘치는 에너지를 보니 '착한' 이가 되기에는 아직 먼 것 같다.

씨엘은 28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알파'는 씨엘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청사진(Blue Print)과 같다"며 "씨엘의 다양한 목소리와 사운드를 들려드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드리고 싶었기에 최대한 나 자신에만 집중하려 했다"고 음반을 소개했다.

실제로 씨엘은 이번 음반을 피처링 없이 오롯이 본인의 목소리로만 채웠다.

타이틀곡 '타이 어 체리'는 '랩을 잘하는, 혼자서도 잘하는'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과거 '나쁜 기집애' 등에서 중독적인 훅으로 귀를 사로잡았던 것과 비교하면 노래의 전개가 자유분방해졌다.

씨엘은 "기존 (아이돌) 시스템 안에서는 홍보도 해야 하고 성적도 신경 써야 하다 보니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며 "이번에는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다양하게 시도해서 나도 몰랐던 나의 새로운 사운드나 보컬을 발견해내고 표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가사를 들여다보니 '아무도 내가 보는 것을 볼 수 없다'(No one can see what I can see) 등 내면을 조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지난 12년의 음악 활동에서 겪은 부침(浮沈)을 노래하는 듯도 했다.

씨엘은 "지난 시간 내가 생각해 온 내 안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만들어낸 씨엘의 모습을 그렸다"며 "앞으로 보여줄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창의적인(Creative) 일을 하고, 나 자신을 표현할 때가 가장 나 답다"며 "한동안 모든 것을 멈춰본 적도 있는데, 그때 확실히 깨달았다. 나는 이 일(음악)을 사랑하고 즐기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라고 회고했다.

씨엘은 2019년 오랜 기간 몸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연예기획사에 소속되는 대신 홀로서는 길을 택했다. 비바람을 피할 '지붕'을 마다하고 혈혈단신으로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그는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고 느껴서 우선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었다"며 "나중에 소속사를 들어간다고 해도 지금은 나 스스로가 먼저 단단해져야 누구와 일을 하더라도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수록곡 '스파이시'(SPICY)에서는 한국의 '매운 맛'에 빗대 한국인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과거 국제학교에 다니며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아시안, 특히 한국인이라는 점을 의식하게 됐다고 한다.

씨엘은 "어린 시절을 다양한 문화권에서 보내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그런 환경에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됐고, 그런 점들이 음악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다"고 진솔하게 털어놨다.

"투애니원의 데뷔곡 '파이어'(Fire)도 당시에는 대중적이라고 할 수 없었지만,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대중들이 오히려 반겨줬어요. 이제 '알파'를 통해 많은 분이 씨엘을 이해해주리라 생각해요. 앞으로 꾸준히 제 음악을 들려드릴게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베리체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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