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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2014년 나진-하산 시범운송사업

2018-12-06

한반도 리포트

© KBS

지난 달 30일. 남북한 철도를 연결하고 북한 철도를 현대화시키기 위한 남북 철도 공동조사가 시작됐다. 2007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재개된 남북 철도 공동조사는 오는 17일까지, 북측 철로 2천 600km를 달리며 선로 상태와 안전 등을 점검한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남과 북의 철도가 연결된다면 한국은 국제적 물류 중심지로의 성장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한국 철도가 북한을 통해 중국, 러시아,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이 분단으로 인해 대륙과 단절됐던 경제 혈관을 연결하고 유라시아로 경제권을 확대하는 꿈은 2014년 시도됐다.


한반도와 동북아, 유라시아의 새로운 미래 약속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의 국경지역인 하산(Hassan)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철도 54km를 개보수해서 나진항을 수출품 경유지로 이용하려는 물류사업이다. 나진-하산 구간이 연결되면 러시아산 광물을 철도로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국내 항구로 가져올 수 있다. 또 부산, 나진항, 러시아, 유럽을 잇는 광활한 운송망이 완성돼서 한반도가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되는 물류체계를 형성할 수 있다. 한반도와 동북아, 유라시아에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북한과 러시아가 먼저 연결하기로 한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국이 관심을 가진 것은 2008년이다. 당시, 포스코(POSCO)와 코레일(KORAIL), 현대상선(Hyundai Merchant Marine). 3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러시아와 북한의 합작기업인 '라손 콘트란스(Rason ConTrans)'의 러시아 측 지분, 49%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참가를 타진한 것이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침몰에 따른 5·24 조치로 모든 남북경협이 차단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2013년, 전환점을 맞았다.


2013년, 북한과 러시아에 이어 한국도 참여 

2013년 11월 13일. 정상회담을 가진 한-러 정상은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사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남, 북, 러 3국이 모두 이익을 보는 협력 사업이다.

한국 기업들에게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다른 경로보다 시간과 유류비 등 비용을 10~15% 정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통과료와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고, 러시아는 자원을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다. 무엇보다 물류가 오가면 북한을 개방과 경제협력으로 유도할 수 있어서 남북 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래서 ‘나진-하산프로젝트’는 대북 신규 투자를 금지한 5·24 조치의 예외로 인정받으며 2014년 2월, 한국의 실사단이 북한을 방문해서 나진항과 철도 시설 등을 점검하는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그 해 7월, 또 한 번의 실사를 진행한 후 사업 타당성과 경제성 검토에 들어간 한국 기업들은 2014년 11월, 1차 시범운송을 진행했다. 시베리아산 석탄 4만 5백톤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 철도를 통해 나진항까지 옮긴 뒤, 뱃길을 통해 포항으로 들여온 것이다. 분단 후 최초로 북한을 거쳐 국내에 반입된 시베리아산 석탄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코크스(cokes)의 원료로 사용됐다.


대북 제재로 중단된 나진-하산 프로젝트.. 올해 재개 가능성 점쳐

3차례에 걸친 시범운송 결과, 만족할 만한 답을 얻은 한국의 컨소시엄 업체들은 본 계약 협상을 위한 검토 작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안이 나온 지 2주 만인 2016년 3월. 한국 정부가 독자적인 제재를 추가로 마련하면서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사실상 중단됐다. 그렇지만 올해, 남북 관계가 속도를 내면서 프로젝트 재개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달 30일, 대장정의 막이 올린 남북 철도 공동조사가 시작되면서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개 준비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남북의 끊긴 물류 동맥을 잇고 동북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한반도가 동북아 물류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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