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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4일과 9일 두 차례 미사일 발사는 정밀하게 계산된 도발로 판단된다.

이번에 발사한 것은 '이스칸데르급'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라는 분석이다.

4일 동해안 지역에서는 사거리를 줄여 시험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9일에는 실거리 사격으로 신뢰성과 안정성을 최종 테스트하면서 타격능력을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형태가 북한의 전형적인 미사일 개발 패턴이라고 지적한다. 

동해안에서 시험 발사한 다음 서해안 쪽에서 동쪽으로 내륙으로 가로지르는 발사를 통해 신뢰성과 안정성을 검증하고 실전 능력을 확인한다는 것이다.

이번 두차례 발사는 이같은 패턴에 정확히 일치한다.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이란 외형이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같아서 붙여진 호칭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도 불린다.

이 미사일은 최대사거리가 5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사분계선 인근 최전방 지역에서 발사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4일 원산 호도반도에서 실시한 시험발사는 사거리 270㎞ 정도로 맞춰졌다.

9일 평북 구성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비행거리가 대략 420㎞로 측정됐다. 

발사 방향을 남쪽으로 돌린다면 서울이 270㎞ 정도의 거리에 있다.

420㎞ 거리라면 오산과 평택을 넘어 충남 계룡대까지 사정권이 된다.

오산과 평택에는 미군기지가, 계룡대에는 육•해•공군 본부가 있다.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은 실전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여러가지 특징을 지닌다.

정점고도는 50㎞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40㎞ 정도이므로 요격이 어렵다.

사드는 고도 5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잡는 요격 무기다.

게다가 이스탄데르는 비행 궤적이 복잡하다.

정점고도에서 급강하해 수평비행하다가 목표물 상공에서 수직낙하한다.

한 마디로 현재 국내 어떤 무기로도 요격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결국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ICBM과는 달리 한국을 겨냥하는 '특화된 무기'인 셈이다.

이동식발사차량(TEL)도 주목을 끈다.

4일 발사에 사용된 TEL은 바퀴가 있는 것이었고, 9일 TEL은 궤도식 차량이었다.

궤도식 TEL은 하천이나 야산 등 험한 지역에서도 운행할 수 있어 기동성이 뛰어나다.

이번에 발사가 이뤄진 평북 구성 지역에는 전차공장이 있다.

구성 지역은 2017년 2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이 발사된 곳이다.

당시 북극성2형도 궤도식 TEL에서 발사됐다.

구성에서는 또 2017년 5월과 7월 화성12형과 ICBM 화성14형이 각각 발사됐다.

화성12형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고, 화성14형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