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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사흘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왕  국무위원은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을 만나 북·중 우호 관계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담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왕이 - 리수용 회담

중국 외교부는 왕이 국무위원이 이날 귀국에 앞서 평양에서 리수용 부위원장과 만나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왕 위원은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임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양당 최고 지도자가 합의한 대로 북·중 간 전통 우의를 발전시키고 각 영역의 우호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조선노동당의 새 전략 노선이 북한의 이익에 부합하며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왕 위원은 또 “북·중 양측은 소통과 교류, 상호 이해와 신뢰를 하면서 공동의 이익과 정당한 권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왕이 국무위원이 북·중 수교 70주년에 방북한 것 자체가 양국 최고 지도자의 공감대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이 중국과 함께 각층 교류를 강화하고 실무 협력을 추진하길 원한다면서 중국의 신중국 건국 70주년과 중국 사회주의의 성과를 축하했다.

북중 외교장관 회담

앞서 전날 왕 위원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북·중 우호 관계와 더불어 북미 회담 재개와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회담에서 북·중 양측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누고 최신 상황을 서로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이 상호 긴밀한 의사소통을 유지해 지역의 평화와 수호를 위해 더 큰 공헌을 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특히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호 협력 강화에 일치된 입장을 밝혔다.

왕 위원은 “전통 우의와 전략적 상호 신뢰가 양국 관계를 새로운 역사적 시기로 이끌었다”면서 “북·중 우호 협력 관계를 잘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북·중 우호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북한의 당과 국가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성대히 축하해 새로운 시대의 북·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의미

왕이 국무위원의 방북은 북미 대화 교착 국면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담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이번 방북이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염두에 둔 실무적 성격이 컸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 방중이 이뤄진다면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인 10월 6일을 전후한 시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김정은이 왕 위원을 만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미국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대미 압박 외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즉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왕 위원은 한반도 정세와 북미 대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왕 위원 방북 이후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