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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전격 경질과 한반도

2019-09-11

뉴스

ⓒYONHAP New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주요 현안에 대한 ‘강한 의견충돌’을 내세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해임했다.

초강경 기조로 ‘슈퍼 매파’로 불리는 볼턴 보좌관 경질에 따라 북미 대화는 물론 한반도 정세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볼턴 해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에 더는 필요 없다”면서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특유의 ‘트윗 해임’이 이뤄진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3월22일 백악관에 들어간 후 약 1년반 만에 하차하게 됐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는 주요 외교 현안을 둘러싼 백악관과 정부 내부의 이견이 자주 노출됐고, 이에 따라 볼턴 보좌관 교체설도 끊이지 않았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기가 이번 경질을 촉발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 언론은 아프가니스탄, 이란, 베네수엘라, 북한 이슈 등과 관련한 이견을 거론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이란과 북한 이슈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긴장이 더욱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선호했고, 북한의 최근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등 발사체 발사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는 것이다.  NYT는 특히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판문점 전격 회동에도 수행하지 않기로 하고 예정됐던 몽골 방문을 강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슈퍼 매파

볼턴은 이른바 ‘네오콘’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슈퍼 매파’였다.

이런 그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을 이뤄 종종 충돌해가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 대북 강경기조를 대표해왔다. 그는 지난 5월 일본 방문 당시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히 다른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이란 정권교체를 추구한 것처럼 북한에 대해서도 ‘선제 공격’을 선호하는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같은 행보에 따라 북한은 그를 ‘호전광’, ‘안보파괴 보좌관’이라고 부르며 맹비난했었다.


대북정책 기조 변화 있을까

볼턴 보좌관이 물러남에 따라 백악관 내부 ‘파워 게임’의 향배와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노선 기조를 비롯한 외교정책 전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때마침 미국 쪽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언급이 잇따라 나온데 대해 북한이 9월 하순 대화 제의로 ‘응답’한 시점에 그의 해임은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심장하다.

이에 따라 대북 정책의 ‘무게 추’가 폼페이오 장관과 국무부 라인 쪽으로 기울 것이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온건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볼턴 보좌관이 이미 대북정책 관련 의사결정 라인에서 사실상 배제됐었기 때문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번 사안이 북미 협상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의 흐름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공개적인 반응은 삼가고 있으나 볼턴의 퇴장이 북미 실무협상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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